너를 어쩌면 좋니, 아니 나를

사랑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에게

by 나는엄마야

요즘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어쩌면 좋니…”

라는 말을 마음속에서 삼킨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세상 모든 에너지가 작은 몸 안에서 터져 나오는 나이.

가만히 있는 순간이 없고,

말은 쏟아지고,

감정은 들쑥날쑥하고,

내 하루는 아이의 호흡에 맞춰 끊임없이 흔들린다.


나는 지치고,

숨이 차고,

가끔은 도망치고 싶다.


그러고 나면

“나는 나쁜 엄마인가?”

스스로에게 돌을 던진다.


아이는 그저 자라는 중인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이렇게 자주 화가 날까.

왜 이렇게 자주 미안할까.


어느 날,

아이와 한참 실랑이를 하고 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얘가 힘든 게 아니라…

내가 힘든 거였구나.”


아이의 에너지가 나를 괴롭게 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상처, 내 안의 한계, 내 안의 어른이 되지 못한 부분이 흔들린 것이었다.


나는 아이가 아니라

나를 감당하지 못해 힘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바뀐다.

“너를 어쩌면 좋니”가 아니라

“아니, 나를.”


나는 아직도 감정을 가누는 게 어렵고

피곤하면 쉽게 예민해지고

아이의 요구 앞에서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무력하고

때로는 죄책감으로 주저앉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아이의 손은 늘 나를 향해 뻗어 있다.

내가 화낸 직후에도

울음을 삼키며 나를 찾고

잠들기 전 내 손을 꼭 붙들고

내가 있는 곳을 계속 확인한다.


아이에게 나는

화를 내는 엄마도, 지친 엄마도,

완벽하지 않은 엄마도 아니다.


그저

엄마다.


그 사실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이 아이는 내가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넘어져도 돌아오는 사람,

무너져도 다시 안아주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다만,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내 아이에게, 그리고 내 안의 나에게

먼저 다정할 것.

나는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다.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하루를 버티며,

그렇게 매일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너를 어쩌면 좋니.

아니,

정말 어쩌면 좋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너를,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