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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by 신선경




그 좋은 날엔
볼에 분칠한 듯 넋을 놓다
한 송이 피어 돌아온다



그날엔
반갑지 않은 네 뒤에 올 그를 기다린다



그 좋은 날엔
보내기 싫은 너를 잡지도 못하고 바스러진다



그날엔
이불속에 오래오래 웅크린다



그 좋은 날이 갈수록 짧아지니
혼란하다 울적하다









뚜렷한 경계가 없다

계절도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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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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