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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과 희롱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6

by 신선경








필사 ] 6
2024 - 04 - 24

내가 선택한 필사
『사랑의 인사』 _정용철







가볍고 유쾌하게

남을 농담거리로 삼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나를 농담거리로 삼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볍고 유쾌해집니다.

그것은 여유와 배려에서 오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관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이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 약하고 갈등하고 허전해합니다.
웃고, 울고 싶어 합니다.

자신을 편하게 내놓으십시오.
긴장을 풀고 마음껏 웃으십시오.

그런 여유가
나를 최고로 만들 것입니다.



손님을 청할 때는 명랑한 사람이 좋은데
스스로를 농담거리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분명 최고에 들지 못하더군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엄마 노트



엄마 생각 노트





직장 다닐 때 한 달에 한 번 사무실에 모여 회의를 했다.
상사께서 직원 한 분한테 잘못한 것을 빗대서 농담 식으로 말씀하셔서 여러 사람이 웃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본인 입으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라고 하시면서 상대의 잘못을 농담 식으로 자주 지적하셨다.
차라리 본인을 상대로 농담을 했다면 그분을 더 존경했을 텐데...

나이 들다 보니 부끄러움보다는 나로 인해서 여러 사람이 웃을 수 있다면 나를 농담거리로 삼는 것이 더 기분 좋고 같이 웃을 수 있다.
예전엔 여유로운 환경이 아니었기에 굳이 집안 형편 이야기는 꺼렸다. 지금은 친한 사람들한테 서로 터놓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고 여러 가지 애환들이 있기에 나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몸 건강 마음 건강이 최고야!










딸의 노트



사색 노트





고등학교 1 학년이 되면서 '욕'을 내뱉는 것도 안 해야겠단 다짐. 듣기도 무척 불쾌했다.
지금도 못 지키고 있지만 후회되는 것은 친한 친구를 농담거리로 삼고 웃었던 적.
그 친구는 배려심이 깊어서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쏘아붙이지 않았지만 20년도 지난 지금까지 미안하다.

내가 참 별로였다 싶다.

교회 오빠들에게 '선생님&귀신'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기분 나쁜 적 없었다.
(선생님: 성숙한 외모, 귀신: 얼굴은 하얗고 머리카락은 까맣고 길어서)
오히려 칭찬으로 들렸다.

(친구가 마음 상해 보인) 그때부터 상대의 콤플렉스나 약점은 절대로 들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던진 말에

상대가 기분 좋으면 장난이지만
나만 웃으면 희롱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장난에 상처를 받아 여행 중에도 다툰 적이 있다. 가끔 정도가 지나치면 참는 데 한계가 왔다. 그런 일을 겪고 서로 조심하는 편이지만 종종 나를 놀리며 해맑게 웃는 그는..

귀엽게 봐주기로 했다! :)
그래그래...









- 필사 느낀 점 -

엄마가 퇴직한 회사에서 매월 회의를 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엄마의 세상은 그랬구나..)

본문의 내용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본인을 농담거리로 삼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란 것이다.
관계 속에서 긴장을 하지 않는 나는 '농담과 장난'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와 달리 엄마는 어디에서나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참으시는 편이다.

기분이 안 나쁜 것이 아니라 속으로 삭이는 것이리라.


내 마음이 평온할 때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유쾌한 사람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매일 글로 마음을 다스려야겠지.



엄마와 생각을 공유하니
좋은 날






*덧붙이지 않고 필사하던 당시의 기록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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