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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도망치기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22

by 신선경





필사 ] 엄마와 22
2024 - 8 - 14


내가 선택한 필사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_도연화





모든 건 지나가지만,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태풍은 지나가지만,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무너져 있는 것처럼.

시간에 기대어 쉬어갈 때도 있겠지만,
시간이 우리를 지켜 주지는 않는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 불행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리는 비바람을 다 맞을 필요는 없다.

그 자리에 남아 모든 걸 감내하지 않아도 괜찮다.
피할 수 있다면 어디로든 도망가야 한다.

최대한 상처를 적게 받도록, 나를 지켜 내야 한다.

지나갈 거라는 무심함이 아닌
한순간도 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빠져나오길.

소중한 나에게 깊은 흉터가 남지 않게.

가장 아끼는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엄마 노트




태풍이 지나가지만 기다리기보다는 태풍에 대비해서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바다에 있는 배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양시키듯이...

우리 집안에 (친척)형제들이 많다 보니 올해 5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시댁(친척) 세 분이나 하늘나라에 가셨다. 고령자도 있었지만 질병으로 인하여 60대 30대까지 '인명은 재천이다' 했지만 많이 슬펐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 같았다.

살아계실 때 문병도 많이 가고 잘했어야 했는데 거리가 멀다, 바쁘다 핑계로 잘 못 해 드린 것 같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실감 난다.

후회 없이 살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마냥 슬퍼하며 우울해 해선 안된다.
하루의 삶도 너무 소중함을 느끼며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악(밝은)이나 운동(산책), 지인들과 고민도 서로 나누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딸의 노트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내게 머물러
톡 건드리면 눈물이 고이는 흉들이 있다.

가족에게 미안한 것
가족에게 못해준 것
가족과의 시간이 자꾸 주는 것.

나를
배려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보호해 주기.

못난 모습, 실수들을
오래 붙잡고 있지 않기.

나의 아빠도
나의 엄마도
나의 동생도
나의 신랑도
나의 이웃님들도 모두,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고
애쓰며 빠져나오길 소망한다.

나는, 내가 지켜주자.






나를 아프게 하고, 다치게 하는 것들로부터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도망칩시다.

최선을 다해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기를♥︎"







*엄마와 함께 필사하며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선별하여 이 브런치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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