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변해야 미래가 보인다.
최근 Google은 수요가 많은 산업분야에 대한 경력 인증 코스를 론칭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얼마 전에 올린 "스펙이 필요해?"라는 글에서 이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스펙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지만 기업들은 훨씬 빨리 진화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
컴퓨터 사이어스 관련 분야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개발자의 56%가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대학의 학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가 될지 모른다. 무엇을 할 줄 아는가를 중시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한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Apple, IBM, Intel 등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대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데 4년제 학위는 고려하지 않을 거라고 떠돌던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단지, 한 달 49달러의 수강료를 내고 특정 분야의 6개월 전문 과정을 이수하면, 구글 입사에서 4년제 학위와 동일시되는 인증서가 주어지는 교육과정의 시작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구직 환경과 취업 및 고등 교육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구글은 이미 엔트리 레벨에서 Google IT Support와 Google IT Automation 두 개의 과정을 시작했었고 여기에 참여하여 구글 인턴쉽을 준비하는 수십만 명의 재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아마 이들 프로그램의 성공이 새로이 발표한 6개월 과정의 3개 분야 즉, 데이터 분석가, 생산관리자, UX 디자이너 육성을 목표로 하는 경력 인증과정을 론칭하는데 자신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0 년에 Elon Musk는 Tesla에서 일하기 위해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으며,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습이 아닌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제 머지않아 대학의 사회적인 역할은 혁신을 요구하는 수요에 따라서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대학은 어디에 소재하고 있는가가 경쟁력의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 간에 경쟁력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고, 지방에 소재한 대학들은 이제 문을 닫기 위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처럼 풍전등화의 모양새다. 하지만 앞으로의 양상은 완전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소재하는가는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현실성 없는 국가의 교육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스스로 교육함으로써 더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의 출현이 현실화될 것이 때문이다.
대학이 특성화된 미래의 연구기관으로 변모해야 할지, 새로운 혁신기술에 대한 전문가 육성기관으로 남아야 할지, 아니면 전문 분야의 기초교육과 진로 상담을 위한 재미있는 놀이공간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운명을 시대적 흐름에 맡겨서는 안 된다.
미래에 대학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며,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스스로 내야만 한다. 대학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