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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Chun Sep 14. 2020

잘 산다는 것!

공감과 선택

"참, 멋지다! 나도 저런 인생을 한번 살아봤으면.."

누군가의 삶을 접하고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그러나 그 멋진 인생을 내가 대신 살았다고 나 또한 잘 살았다는 자신을 할 수 있을까?

누구도 정의하기 힘든 말이다. 각자의 가치관이 다르니 "잘 사는 것"에 절대기준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인생 참 잘 살았다"는 한마디를 죽기 전에 할 수 있다면 세상 무엇이 더 부러우랴!.


천하를 손에 넣었다고 축배를 들던 사람들!

말 한마디로 대통령을 움직이고 장차관 인사를 좌우하던 사람!

재벌을 부모로 둔 덕분에 감옥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굳이, 뉴스에서 흔히 접했던 이 들의 인생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돈과 권력"이 잘 산다는 것을 규정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것에 넘치거나 과하지 않고,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않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않으며,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교만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데서 생긴다는....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한 방편을 일러주는 말들이 넘치게 많거늘 "잘 살기가 참, 힘들다!".


나 또한 내 곳간에 물질이 넘치기를 끝없이 갈구하며, 모든 곳의 중심이 되려는 교만함이 끝내 머리를 들고, 조금 비굴해도 불리한 입장에 서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

어쩜, 애욕과 물욕과 교만을 참지 못하는 것이 성직자나 수도승이 아닌 우리가 사는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죽는 날까지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길이 있다. 잘살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길!

그 길을 누군가는 고급 세단을 타고 가기도 하며, 누군가는 맨발로 땀방울을 쏟으며 뛰기도 하고, 누군가는 도중에 지쳐서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너무 과속을 한 나머지 사고가 나서 평생 불구가 되기도 하니 이것은 넓게 보아 공평한 것일까?


잘 살기 위해 걸어야 했던 통념적인 그 길은

너무 오래도록 보수는 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여기저기 다리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울창해진 주변 나무가 길을 삼켜버려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기가 다반사다.


하지만, 길을 탓하고 내비게이션을 탓해서 무엇하겠는가?



이제, 우린 우리의 2세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을 담은 배낭을 스스로 짊어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 길은 걸으며 힘들면 그늘에서 기타를 치고,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가고자 하는 봉우리로 행진을 함에 있어 오늘 걸어온 길에 대한 희열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이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 2세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쓰지 않아도 되고,

실천과 노력이 고속도로를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티겟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오?"

아내와 산책길에 무심코 던진 말이다. 아내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스트레스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아내의 대답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행복은 괴로움이 없는 것"이라고 한 말씀을 순간 떠올리게 만들었다.


"잘 산다는 것!"은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지배를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 나의 마음이 정하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어떤 순간 마음에 비굴함이 들어오면 그 선택은 내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지금 내가 한 선택이 정당한 것인가를 따져보는 것이 내게 유리한 것인지를 따지는 것보다 선행된다면 적어도 비굴한 입장에 서지는 않게 되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굴한 입장에 서지 않는 선택들이 모이면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수북한 잡초를 걷어내고, 붕괴된 교량을 보수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비굴하지 않도록 나를 바꾸려는 선택과 실천이 조직과 사회를 바꾸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내가 세상을 바꾸려 도전하며 좌절하기보다 먼저 내가 바뀌면, 세상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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