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랄 게 없어

2025년 6월 2일 월요일 오늘

by 헤레이스
화면 캡처 2025-06-04 142329.png 델핀 페레 글그림/김연희 역 | 단추


6월 2일 월요일 오늘

여행지에서 마주한 호텔 창 밖은 부슬비가 내린다. 미리 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왔기에 걱정도 없고 계획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늘은 행복한 곰, 비욘 - 3 더 바랄 게 없어를 읽는다. 여행지에서 비를 마주하면 예전에는 참 싫었다. 그냥 싫었다. 미리 예보를 알고 간 여행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마음이 유해진 것인지 내 삶의 방향을 좀 바꿔보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비가 오는 여행 두번째 날 아침이 참 여유롭다.


잘 먹지 않던 조식을 챙겨 먹고 느릿느릿 챙긴다. 오늘은 뭐 할지 대충 막내와 이야기를 나눈다. 터널 하나를 찾아가는데 뜻하지 않게 아침산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도란도란 걷다보니 비는 그쳤고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는 우리를 본다.


금세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툭 투툭, 모두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나뭇잎에 처음 닿는 빗방울 소리를 들어요. "어쩌면 언젠가 우리를 위해 누군가 책을 써 줄거야."
비욘이 중얼거렸어요.

걷고 걷기도 한다. 걷다가 또 비가 온다. 다시 우산 하나에 둘을 집어 넣어 웃으며 걸어간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뭐 한 게 있다고 호텔로 가서 쉬자고 한다. 오후를 그렇게 편하게 휴식을 하고 저녁무렵 비도 그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맞아주는 저녁에 그래도 지역에 유명한 음식이니 먹어보자며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화면 캡처 2025-06-04 142652.png 예스24 미리보기 중

맛은 별로였으나 추억은 최고다. 저녁산책길을 걸으며 별빛이 아닌 불빛에 발걸음을 맞춘다. 호텔로 돌아와 한 것도 없이 먹기만 하고 쉬기만 했던 오늘이 너무 좋았다며.. 더 바랄 게 없었다며..

막내와 둘이서 호텔방에서 유투브 홈트를 틀고 운동을 하고 땀을 뺀다. 개운하게 씻고 호텔 이불에 폭 안긴다.


대단한 뭘 하지 않아도, 여행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이제는 내 사랑하는 막내와 함께 하니 더 바랄 게 없는 오늘이다.



오늘은 쉬는 여행을 즐긴 나를 사랑합니다. 파워 J가 계획대로, 분단위로 여행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웃어봅니다. 별 거 아닌 우리의 일정에 막내도 행복해 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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