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일 월요일 오늘
6월 2일 월요일 오늘
여행지에서 마주한 호텔 창 밖은 부슬비가 내린다. 미리 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왔기에 걱정도 없고 계획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늘은 행복한 곰, 비욘 - 3 더 바랄 게 없어를 읽는다. 여행지에서 비를 마주하면 예전에는 참 싫었다. 그냥 싫었다. 미리 예보를 알고 간 여행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마음이 유해진 것인지 내 삶의 방향을 좀 바꿔보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비가 오는 여행 두번째 날 아침이 참 여유롭다.
잘 먹지 않던 조식을 챙겨 먹고 느릿느릿 챙긴다. 오늘은 뭐 할지 대충 막내와 이야기를 나눈다. 터널 하나를 찾아가는데 뜻하지 않게 아침산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도란도란 걷다보니 비는 그쳤고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는 우리를 본다.
금세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툭 투툭, 모두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나뭇잎에 처음 닿는 빗방울 소리를 들어요. "어쩌면 언젠가 우리를 위해 누군가 책을 써 줄거야."
비욘이 중얼거렸어요.
걷고 걷기도 한다. 걷다가 또 비가 온다. 다시 우산 하나에 둘을 집어 넣어 웃으며 걸어간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뭐 한 게 있다고 호텔로 가서 쉬자고 한다. 오후를 그렇게 편하게 휴식을 하고 저녁무렵 비도 그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맞아주는 저녁에 그래도 지역에 유명한 음식이니 먹어보자며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맛은 별로였으나 추억은 최고다. 저녁산책길을 걸으며 별빛이 아닌 불빛에 발걸음을 맞춘다. 호텔로 돌아와 한 것도 없이 먹기만 하고 쉬기만 했던 오늘이 너무 좋았다며.. 더 바랄 게 없었다며..
막내와 둘이서 호텔방에서 유투브 홈트를 틀고 운동을 하고 땀을 뺀다. 개운하게 씻고 호텔 이불에 폭 안긴다.
대단한 뭘 하지 않아도, 여행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이제는 내 사랑하는 막내와 함께 하니 더 바랄 게 없는 오늘이다.
오늘은 쉬는 여행을 즐긴 나를 사랑합니다. 파워 J가 계획대로, 분단위로 여행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웃어봅니다. 별 거 아닌 우리의 일정에 막내도 행복해 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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