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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by 산들하람


용서


과거의 시간은 바꾸지 못해도

다가올 시간은 바꿀 수 있다.







〈용서의 문턱에서〉


용서는 누군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시 자유롭게 해주는 일이다.


억울했던 일, 상처 주었던 말,

아무리 잊으려 해도 되살아나는 기억들.

그 기억 속에서 나는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이제 그만 아파해도 괜찮다’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건 누군가를 위한 말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말이었다.


용서는 잊는 일이 아니다.

그저 더 이상 그 기억에 감정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 순간, 마음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묶여 있던 감정의 끈이 풀린다.


결국 용서는,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또 다른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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