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am Jun 29. 2024

너희들 덕분에 웃는다!

킨더조이를 사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여느 집처럼 우리 집도 아침등교, 등원 전쟁을 치른다.

급하게 정신없이 하는 걸 안 좋아하는 나로선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느긋하게 먹고 여유롭게 준비해

일찍 등교를 했으면 하는 어디까지나 나의 바람이다.


현실은, 일어나라~일어나~ 여러 번 말을 해야 하고

2학년(9살), 7살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일어나지도 않은 나중을 걱정하며,,,

“일찍 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수월하다고 했지?”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며, 간지럼을 태우며 억지로 깨운다. 하루이틀이지 주 5일 매일 이럴 땐 나도 지친다.

주말엔 또 왜 이리 일찍 일어나는지... 깨우지 않아도 7시 전에 일어난다.

(‘엄마도 늦잠 자고 싶다고! 청개구리들아~’)

아들은 주 3~4일은 스스로 일어나 아침공부를 하고 등교할 때도 있다. 참, 내 아들이지만 기특하고 대견하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이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랑해, 잘 다녀와, 좋은 하루 보내” 등 버전을 바꿔가며 뽀뽀와 인사 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앗싸~ 혼자다!

휴~~~~ ‘이제 퇴근이다.' 육아맘은 이 시간이 퇴근과 다름이 없다.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2시 까지는 내 시간이다. 야호 해방이다!  볼일이 있으면 주중 이 시간에 모두 해결해야 한다. 일정이 없는 날은 누워만 있고 싶다. 진정한 휴식시간이랄까? 그렇지만 조바심이 난다. 청소, 설거지, 빨래등 집안일은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확인 후 음악을 틀거나 라디오를 켠다. ‘얼른 해놓고 쉬자’라는 심정으로 고무장갑을 낀다. 빨래를 먼저 돌린 후, 아침 먹은 설거지를 한다. 아이들 방 놀았던 흔적을 제자리에 정리해 두고 이불정리를 한다. 먼지를 털고  청소기를 돌린다.

다 된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어머!!!! 모든 게 싹~ 풀린다.








어쩜, 언제 이렇게 놔뒀을까?

청소하다가 발견한 흔적.....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찾는 재미까지 더해  너무 사랑스럽다.

엄마의 동선을 이미 파악했을뿐더러 연관성 있게 재미나게 놓아두었다니? 도치맘이에요! (도치맘=자식사랑으로 유명한 고슴도치를 빗대어표현)

아침으로 먹고 싶은 메뉴는 서로 다르고, 머리를 이렇게 묶어달라는 둥, 어쩌다 골라준 옷 안 입고 싶다는 둥 등 실랑이들이 사르르 녹으며 혼자 웃고 있다. 입가엔 미소로 가득하며, 마음은 충만해진다. 얼른 사진 찍어뒀다.




“엄마가 집에 있을 때 청소하다가
너희 덕분에 웃어!”




(킨더조이 안에 장남감이 들어있어요)


(많이도 먹었다 ㅋ 사 모은 킨더조이 장난감들)


내 사랑 귀염둥이들~  

그 이후로 나는 킨더조이를 사 줄 수밖에 없다.

다음엔 어디에 놔둘지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가장 못생겨 보일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