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다시어트(RE:DIET)(7)
<메인 사진 출처 : pixabay>
7주 차 유산소운동 프로그램
*목표*
1. 아시아 전통 식단 프로그램과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2. 유산소운동프로그램 레벨 1 - 하루 25분 2,500보 걷기 운동을 한다.
3. 유산소운동프로그램 레벨 11(옵션) - 걷기 운동시간을 총 30분으로 늘리거나 적정 강도의 기타 유산소운동을 통해 운동강도를 끌어올린다.
4. 주 1~2회의 근력운동을 병행한다.
5. 염증 퇴치법과 수면장애 대처법을 활용한다.
<도서출판 작은 우주, 당뇨리셋, 2018, 조지킹>
무언가 끊임없이 계속 시도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이제야 나에게 화가 났다. 바지가 커진거 보면 몸의 변화는 있는 것 같은데, 체중은 오르락내리락 요동을 치다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내 생일과 방학주간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마법주간(+2kg) 포함해서 원상 복귀되었고, 당장 보이는 체중계의 숫자는 더 늘었다. 좌절이라는 말도 사치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 진짜 왜 이럴까? 이유가 뭘까? 시행착오를 얼마나 겪어야 하는 건가?
아휴~
나 여태껏 뭐 한 거지?라는 말만 머릿속에 맴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언제까지 제자리걸음만 할래?" 누가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40분이나 흘렀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하루를 잘 채우고 운동을 열심히 한 후 고대로 이어서 밤에 잠들면 딱인데, 왜 나는 그게 어려울까? 왜 아이들을 재운(육아퇴근) 후 내가 잠들 때까지의 그 시간에 사달이 나는 것일까?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오늘만 먹고 낼부터 잘하자!”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홀려 출출함을 달래며 무너졌던 날이 수두룩했다. 어떤 날은 낮에 쫄쫄 굶고 저녁때 입이 터진다. 심지어 음식중독인가? 알코올중독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게 내 한계였다.
한계라고 생각하니까 문제인 것이다. 그 문제를 계속 풀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해답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건 내가 뛰어넘어야 해결될 일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내 의지로 한계를 넘는 법을 찾아야 바라는 미래를 마주 할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연재를 마칠 때쯤일까? 아니면 요요를 벗어나야 마칠 수 있으려나? 정면돌파를 해야 되지 않을까? 무수히 무너지고 반복될 거라고 이미 들어서, 읽어서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무너지는 내 모습이 너무 별로다.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말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그리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오늘도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 뭔가 뾰족한 방법이 있을 줄 알았다. 그냥 하면 되는데 말이다. 알고 있는 대로 실행하면 되는데 그게 나는 왜 이리 힘에 부치고 어렵기만 할까? 정말 모르겠다. 절실함이 부족해서일까?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분들도 계시고 트레이너 선생님도 계시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과 가족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정말 이겨내고 싶다. 타성에 젖은 이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좋은 습관을 갖고 싶다. 탈바꿈하고 싶다.
현재 이런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늦은 시간에 먹었던 습관에서 2~3일에 한 번으로 줄었고, 약간의 부기가 빠진 몸, 그리고 주 3회 운동도 시작했으며, 셀러리주스를 아침마다 꼬박꼬박 마시고 있다. 지난 시간들과 비교해 보면 많이 나아졌다. 100일에 몇 kg을 뺏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자. 나에게 맞는 속도로 가자. "빨리 빼고 또 찌울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만 해보자.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은 그 힘 때문이 아니라 꾸준함 때문이라고 했으니까.
의지력이나 절제력이 좋은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과 비교하고 단기간에 이루려니 더 힘든 것이다. 나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은 칭찬을 해주고, 안 되는 부분은 더 나은 방법으로 계속 시도한다면 더딘 시간들도 분명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나의 한계점을 알게 되었고 인정을 했으니 이젠 해결하고 극복하는데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러닝(RUNNING)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인내심을 기르고 나의 한계를 깨부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1분조차 뛰는 것도 힘겨웠다. 더 힘든 건 걷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는 거였다. 눈은 계기판에 고정되어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1분이 이렇게 길었다니? “ 속도를 줄여주는 down버튼을 눌러 걷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는 것부터 훈련이라 생각했다. 밤에 술과 야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러닝이 참을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걷고 싶고, 러닝머신(트레드밀, treadmill)을 멈추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1분을 다 뛰어냈다. 그렇게 5세트(1분 뛰고, 4분 걷는 인터벌러닝)를 마쳤다. 짧지만 해냈다는 그 쾌감은 나를 만족시켰다. 더운 날씨에 땀범벅인 채 맞는 에어컨바람의 시원함은 미스트처럼 스며들었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운동을 마친 후 찬물샤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극강의 상쾌함이었다. 시원한 맥주는 화룡점정이겠지만 워워 찬물샤워까지로 만족하기로 한다.
일주일에 1분씩 늘려나갔다. 지금은 3~5분까지 뛴다. 너무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듯하지만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들이 분명 보답을 할 것이다.
1. 나는 앞으로 내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이고
2. 원하는 몸을 만들기 수월할 것이고
3. 몸이 건강해질 것이고
4. 입고 싶은 예쁜 옷을 입을 것이고
5. 자존감이 상승할 것 같고
6. 자신감도 상승할 것이고
7. 무언가를 시작할 때 주저함이 없을 테고
8. 웃는 날이 더 많아질 것 같고
9. 브런치북 연재도 더 잘할 것 같다.
10. 뚱뚱한 엄마보단 날씬하고 예쁜 엄마가 더 좋겠지?
11. 인스타 DM으로 당뇨 관련 방송출연제의가 자주 들어오는데 당당하게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
12. 인내심이 늘고 여유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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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점이 많은데 왜 안 하니?”
“계속 밤에 먹을 거니?”
생각나는 대로 적었지만, 득이 더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을 했다. 다시 저녁 7시 이후 금식과 금주를 작심삼일이라도 좋으니 딱 한 번만이라도 지켜보자라는 심정이었다. 4일째 되는 날 이 글을 쓰고 있다. 작심삼일은 넘겼다. 4일째 되는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느꼈던 이 희열감을 몸에 새겨두고 싶다. 두 번째 허들을 넘은 느낌이 든다.
*고삐를 잡기 위해 15회부터 주 2회로 변경합니다.
(목요일 -> 월요일, 목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킷, 구독은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
건강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