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My little poem

by 하란

약효의 보호막 안에선 그저

잦은 하품과 함께 멍하고

보호막이 사라지면

다시 슬픔 속에 잠겨 버린다.


어디서 흘러나오는 건지 알 수 있다면

잠궈버릴텐데

그저 계속 흘러 넘치는 슬픔 속에

수영도 할 줄 모르는 나는

손발을 내저으며

고통스레 가라앉는다.


중간이 없다


늘 옳은 것이 아니면 그른 것이고

좋은 사람이 아니면 나쁜 사람,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했다.


진짜 세상은 어쩌면 그 중간에 있는 것일텐데

오늘도 나는

슬픔과 멍함 사이,

그 편안함에 안착하지 못한채

경계의 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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