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에 노화를!

my little poem

by 하란

마술사의 상자 속

머리와 심장은 이미 분리되어 버렸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수없이 말하지만

칼날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나이 들어 심장이 고장 난 걸까 —

멈추는 것보단 울렁이는 게 나을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내젓다,

하릴없이 술을 들이켜고

새겨지지 않는 글자,

들리지 않을 음악으로

뛰는 심장을

모른 척하는 수밖에.

그럴 수밖에.

그 수밖엔.


내 안의 마술은 끝났고

무대엔, 붉은 융단처럼

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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