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My little poem

by 하란

서울 가는 길

네가 두고 간 책을 집어 든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펼쳐 읽다가

책장 아래 모서리, 너의 흔적을 마주한다

작디작게 접어진 모양이

책 밖으로 나가기 싫은 너의 한쪽 같아

설핏 웃음이 번지고


빈번해진 흔적 사이론

너의 바빴을 한 때가

한참을 넘겨도 나타나지 않는 흔적엔

너의 고요했을 그때가

가만히 나를 스친다


너의 책과 시간은

그렇게

나의 하루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


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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