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사랑

아이가 주는 사랑

by 하랑

아래와 같이 검색해 본 적이 있는가?

『절대적인 사랑』

나도 이 글을 쓰면서 문득 검색해 보고 싶었다. 과연 사람들은 어디에 그 말을 사용할까?


흔히 옛말에 ‘부모는 자식을 절대적으로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검색해보았다.


『절대적인 사랑』

이렇게 검색을 하니 딱 두 종류에 쓰인다.

종교와 부모.


자신이 믿는 종교에 신이 주는 믿음에 기반이 된 사랑. 나의 삶에 원동력을 주는 존재에게 받는 절대적인 사랑. 내가 어떤 일을 해도 버리지 않고 곁에 있을 거라는 믿음에 동반된 사랑. 그런 사랑에 내가 어떠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요구하고 회계하고 의지한다.


어쩌면 아이에게도 부모는 종교의 신과 같은 존재인 걸까? 종교의 신에게 기대듯, 아이도 부모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원하는 걸까?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어떤 행위에도 버리지 않고 지켜주는 울타리 같은 부모가 돼야 해서 그런 걸까? 왜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 의아했다.

나는 아이가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진 않았다.

일단, 신기했다. 내 뱃속에서 이런 생명체가 나오다니.


그리고 난 평소와 같은 삶(아이가 없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그때 나에게 반드시 모유 수유해야 해! 엄마가 아이를 무조건 돌봐야지! 세 살까지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지! 등 모성애를 증명하는 반드시 해야 하는 목록들이 들리지 않았다. 반감이 생겼다.


나는 그랬다.


진짜 내 아이가 예뻐지고 사랑스럽고, 내 삶뿐만 아니라 가치관까지 송두리째 바꾸었던 때는

아이를 가질 때도, 아이를 낳을 때도 아닌 아이를 키울 때였다.


나의 모성애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커지게 되었다.

그 모성애는 둘째도 같다. 아직 둘째는 첫째만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첫째에게 가는 모성보다 작은 것 같다.

둘째는 사랑이다. 둘째는 마냥 예쁘다고 말하지만.

난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내가 아이에게 주는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인가?

그리고 생각했다.

아닌 것 같다.

부모는 자녀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부모의 노력에 따라, 즉 함께하는 시간의 비례하여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가 내가 원하는 방향에 잘 따라서 오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 사이의 절대적인 사랑은 존재할까?


그렇다.

난 그렇다고 본다.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오히려 절대적인 사랑 같다.


내가 어떤 엄마인지 상관없이 우리 아이는 나를 사랑한다.

아직 부족하고 모르고 실수투성인 엄마를 아이는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매일매일 이야기하는 사랑한다는 말이 식상하지 않게, 건성으로 느껴지지 않게 성심껏 표현해준다.


“엄마, 이 마아아아아아안큼 사랑해”


우리 아이는 나를 진심으로 절대적으로 무조건 사랑을 준다.

내 평생 이런 사랑을 이렇게 받아 본 적이 있을까? 생각이 들 만큼 벅차게 사랑을 준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행동해야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아이는 나에게 혼나는 순간에도 나에게 안기며 속상하다고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어쩌면 아이는 자신이 나에게 주는 절대적인 사랑만큼 자신도 받지 않아 속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종교와 아이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종교는 믿는 사람이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믿으면 되지만(신도 인간에게 그 믿음을 확인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아이는 절대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지만, 자신 또한 그 사랑을 받고 있는지 부모에게 확인한다.

그렇게 아이는 나에게 더 사랑받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고, 더 예쁨을 받기 위해서 다양하게 사랑을 표현한다. (그 표현이 올바르게 되도록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몫일 뿐)


나는 엄마가 되어서 처음 느껴보았다.

나도 잘하지 못하는 온전히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 사랑에 벅참과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왜냐하면,

오늘도 나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엄마든 상관없이.


아이가 주는 사랑에 부족한 엄마는 오늘도 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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