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들리 Jul 01. 2024

생일.. 새로운 의미

#마음일기

생일이었다. 생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기쁘지 않은 사춘기를 보낸 탓일까? 오랜 시간 생일은 부채를 갚는 날처럼 무겁게 다가왔다.


축하를 보내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미안할 만큼 부담으로 느꼈다. 축하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해 SNS 생일 알림을 모두 꺼두었을 정도였던 지난날이었다.


축하를 받을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이 더 갚어지는 그런 날로 여기지 않았나 싶다. 더위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엄마는 아를 낳고 13년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어린 시절에 나에 존재가 엄마를 밀어낸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도 시달렸다. 생일에 엄마의 위패 앞에 섰다. 40대 초반에 어린 자식들을 두고 떠났을 젊은 여자를 처음 만났다. 나에 존재에 대한 부정을 이제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방향을 정했으니 방법이 보일 거라 믿는다.


덤으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경이 되기보단 나로 내가 나를 아껴주며 그렇게 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노령견과 산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