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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May 28. 2024

016. 너 참 아름답다!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하여

아름답다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캘리모임 '캘리하다'는 매주 두 번씩 책 속에서 발췌한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쓴다. 이번 주 문장은 아름답다는 어원에 대한 문장이었다. 아름답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에 매혹된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그때는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고 아름답다는 무언가 경이로운 느낌과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올 때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특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는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누군가의 마음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아름답다는 단어의 정확한 어원이 궁금해졌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아름답다의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답다'는 것은 하나의 가설이었다.


*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나’를 뜻하는 한자 아(我)로 표기된다는 것이다. 즉, 아름답다는 말은 곧 나답다는 것으로 바꿔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었고 행사의 슬로건이나 광고 문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언어적으로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출처 : 경상일보 20240306 교사 배상아 기사 중에서)

* ‘아름답다’는 가장 흔히 사용하는 말 중 하나로, 진짜 아름답게 가슴에 와닿는 느낌의 말이다. 과연 ‘아름답다’의 어원은 무엇일까. 1447년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기술한 석보상절(釋譜詳節)에 보면 아름답다의 어원은 아답다, 즉 ‘나를 뜻하는 아(我)’로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이다.

(출처 : 대한경제 20160627 이선호의 생각나누기 기사 중에서)


명확하게 밝혀진 근거는 없지만 '아름답다'가 '나답다'라는 가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었다. '넌 참 아름답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나답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건 왜 이리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나 자신을 자주 들여다보고 나에 대해 파고들어 나를 괴롭히고 나를 평가해 왔다. 나를 아름답게 보고 나를 기특하게 여기면서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나의 못난 부분을 먼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보는 나로 자라고 말았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 나 자신으로 나를 보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세상이 말했다. 나도 나를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기엔 나는 나의 못난 부분이 너무 잘 보였다. 남들은 몰라도 스스로는 알았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바보 같은지를. 내가 숨기고 포장했던 부끄러운 모습들은 잊히지 않고 내 곁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칭찬을 듣고 괜찮다고 다독여봐도 자꾸만 무너졌다. 그러면 그런 나약한 내가 꼴보기 싫어서 또 나를 짓밟았다. 악순환이었다.


내가 나를 아름답게 여기는 날이 올까? 한심하고 바보 같은 나,  이기적이고 못된 나. 금세 좌절하고 무너지는 나약한 나. 이런 내가 아름다워질 수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완전무결하게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아름답게 여기는 사람도 없다. 내가 미워했던 나의 모습은 누군가에게 미운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에게 미안해해야 한다. 못난 모습만 들춰내 스스로를 상처 냈던 어린 나를 다독여줘야 한다.


그러니 오늘은 말해줘야겠다.


너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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