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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시간

시편 119편 169절~176절

by HARI
여호와여 나의 부르짖음이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깨닫게 하소서
나의 간구가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건지소서
주께서 율례를 내게 가르치시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하리이다
주의 모든 계명들이 의로우므로 내 혀가 주의 말씀을 노래하리이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택하였사오니 주의 손이 항상 나의 도움이 되게 하소서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사모하였사오며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나이다
내 영혼을 살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를 찬송하리이다 주의 규례들이 나를 돕게 하소서
잃은 양 같이 내가 방황하오니 주의 종을 찾으소서 내가 주의 계명들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하나님을 생각하건대 인자가 무엇인데 긍휼히 여기시나이까.

우리 삶에 주인 되신 그분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생명이 되나니.

참으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그 이름을 찬양하기에

모든 법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은 주의 말씀 안에 거하면.. 자유하리라.


토요일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배달 알바를 하였다.

밤늦게까지 달리고 달린다.

배달을 하다 보면 시간 안에 목표배달건수를 달성하면 보너스를 받는다.

시간에 쫓기면서 콜이 언제 들어오는지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2건이나 남아서

실패할 것 같았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목구멍을 새어 나오는 욕들을 겨우 겨우 삼킨다.

이러면 안 되지.. 마음을 정결하게 고요하게 해야지 하면서

달성을 앞두고 40분 넘게 콜사(콜이 없는 상태- 배달콜이 죽었다는 의미)가 일어나고 있는 게

화가 나고 애타기 시작했다.

미션을 을 성공하면 받는 보너스는 못 받는 게 너무 억울할 지경이었다.

오전부터 나와서 밤늦도록 하면서 일부러 콜을 안주는 것 같고

길거리를 다니는 배달라이더들 모두가 미워질 지경이었다.

이처럼 사람의 나약함이란.. 나란 사람의 작은 그릇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토록 애타게 주님의 콜을 기다린 기억이 몇 번이나 될까?

고작 돈 몇 푼에도 온갖 신경을 쓰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갈망은 어느 정도였을까?

살아가면서 간절함이라는 것은 배달콜만큼이나 부질없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진정 내 삶에 필요한 콜을 애타게 갈망하는 시간들이 많기를 바란다.

이제 여태 축복 같았던 지금의 여정을 벗어나서 새롭지만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하는 또 다른 먼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지금보다 더 힘겨울 것 같기는 하다.

안정된 삶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가는 도전은 중년의 나이에 더 크게 두렵다.

하지만 결국 난 그 길을 갈 것 같다. 그리고 한다면 끝까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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