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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시간

예레미야 26장 19절

by HARI
19 유다의 왕 히스기야와 모든 유다가 그를 죽였느냐 히스기야가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선언한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가 이같이
하면 우리의 생명을 스스로 심히 해롭게 하는 것이니라

히스기야 기도 사건은 앞에서도 기록되었지만 결국 정하신 계획대로 이루어가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주신다.

그 기한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다.

노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구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부른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그것이 작든지 크든지 말이다.

지금 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좋을지 나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

많은 조언도 있고 격려도 있고 비판도 있고 도움도 있고 시기도 있고

온갖 많은 것들이 엉퀴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택은 내 몫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그러니 선택을 했다면 후회보다는 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것들은 복잡하지만

결국은 중요한 한 가지로 정해지고 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계기도 병원에서 지내면서 이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글을 무작정 쓰고 싶었다.

그리고 3차례 승인 거부 끝에 이루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내겐 삶에 대한 집착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브런치작가들의 훌륭한 글들을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이 무서워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깨닫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문득 이런 기록들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아이들이 내 생각들을 알고 싶어 질 때

들여다볼 수 있는 서랍함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모님들과 대화를 영상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하고 있다.

모든 것에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면서 시간 속에서 난 최대한 친절이라는 것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결국 그것이 돌아 돌아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질 거라고 믿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친절을 호구로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의 친절을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난 목요일 오후눈이 많이 내리면서 퇴근하다가 다시 돌아가는데

마침 제설작업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안 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런 생각으로 관리실로 가고 있었기에

선뜻 응하고 저녁 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내가 다니는 직장 동료들의 안전한 귓가와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의 작은 수고가 도움이 된다면 괜찮지 않을까?

결국 마지막까지 관리실 반장님과 함께 둘이서 남아서 마지막 제설작업을 마치고

돌아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낸 것이 감사했다.

지난 수년간 재활을 하면서 많이 약해진 육체를 끌어준 것은 조금은 단단해지는 정신과

친절함에 대한 자세의 변화가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친절함은 내가 받은 많은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일 뿐이다.

세상을 지혜롭게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도움이 필요할 때 손 내밀어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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