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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D-97

새우깡은 사랑입니다.

by HARI
아침 : 삶은 달걀 1개
간식 : 맥콜 1개, 새우깡 1개
점심 : 떡국
저녁 : 오리온 후레쉬레리 1개+자장면
운동 : 푸시업 50개, 스쿼드 30개, 17,252보, 막일(?) 3시간

5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면서 첫차 풍경은 비슷하다.

매번 같은 칸에 타면서 알게 된 것은 나처럼 같은 칸을 일부러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자리를 맡았다가 다음 역에서 타는 분을 위해서 비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음.. 중장년도 로맨스가 있는 것 같다.

밤새 피곤함은 자면서 쌓이는 것처럼 전철에 실려가는 몸은 너무 무겁다

새벽을 찢고 나오는 아침의 출근은 오늘의 기대와 함께 답답함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이 있음에 감사하다.

사무실 정리를 하면서 듣는 음악.

정리 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명상의 시간.

이 시간은 참 좋아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시작을 정리하면서 맞이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정말 이렇게 오늘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참 감사하다.

서포터 역할을 하는 업무도 참 좋다.

과거에는 혼자 고민하고 기획하고 사람들을 구성해서 하는 팀워크가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무척 많았는데 지금은 요청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라서

오히려 더 즐겁고 건강하게 하는 것 같다.

전에는 혼자서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참고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세상 약한 것이 나였고

세상 소심 것이 나였고

세상 사랑받고 사는 것이 나였음을 알고 나서

모든 것이 감사해졌다.

내가 받은 모든 사랑은 누군가의 친절이며 마음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세상을 향해 친절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괜찮지 않다고 말도 하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되고

그래서 사랑의 빚쟁이가 되고.. 그래서 열정적으로 감사하며 살아간다.

오늘 저녁은 원래 굶으려고 했는데

퇴근직전 도와달라는 반장님 요청에 배달알바 대신 그 일을 도와드렸다.

도중에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혼자서 반장님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

도와드린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아마.. 운동을 안 하려고 했는데 대신 이렇게 다이어트를 도와주시나 보다 ㅎㅎ

하지만 괜찮다고 했는데 고생했다고... 자장면이라니!!!!!

어쩔 수 없었다 큼~ 그렇게 오늘도 실패지만... 내일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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