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9
아침 : 달걀 1개
점심 : 멕시코 음식(?)
저녁 : 묵
간식 : 밀키스
운동 : 푸시업 100, 스쿼트 150, 23,315보
체중 : 89.01
아직 20일도 넘게 남았는데도 벌써 짐을 거의 쌌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날 가족들을 향한 마음은 벌써 그곳에 도착해 있다.
아무리 늦었더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과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기를 세상에 외쳐본다.
우리 삶의 여정은 실로 찰나.
망설이다 후회하지 말고 그런 마음이나 생각이 든다면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벚꽃, 개나리, 진달래, 햇살, 풍경들이 내게 밀려왔다.
밥을 먹을 때 중요한 것은 음식과 같이 먹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월요일 점심은 늘 즐거운 식탁이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았다.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걸어본다. 봄 길을 걸어본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13번의 수술 끝에 일어나서 이렇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답답한 상황이나 현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도 결국 햇살의 따뜻함이
봄의 향기가 스며든다.
비 오는 날도 있고 추위도 있을 테지만 결국 봄은 깃든다.
그리고 봄날은 또 잠시 떠나기도 하겠지만 돌고 돌아 우리는 삶을 견디면서 잘 살아갈거다.
좋은 날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걸어갈 때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모든 순간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행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