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 D-52
아침 : 달걀
점심 : 햇반+김
저녁 : 김치볶음밥
운동 : 푸시업 100, 스쿼트 100, 도보 18,321
체중 : 90.23
아침 : 바나나
점심 : 밀레니엄 레스토랑(뚝불?)
저녁 : 김치볶음밥
운동 : 푸시업 100, 스쾃 100, 도보 20,211
체중 : 89.89
어릴 적 읽었던 '미녀와 야수'라는 책을 읽고 아홉 살 인생 통틀어 그렇게 울어 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야수의 심정을 너무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내게 동화가 아니라 인생의 큰 줄기가 되었다.
삶에서 큰 지침이 되는 것은 성경과 '미녀와 야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생긴 것이 제법 날카롭고 무서운(?) 덕분에 괴롭힘을 당하거나 불량배를 만나도 무사통과 되는
기적의 아이였다.
그 때문인지 남들이 말하는 것으로 듣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직접 겪어보면서 보는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았다.
물론 이 때문에 뒤통수가 얼얼했던 경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여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너는 거지로도 왕으로도 잘 살 것 같다.'
딱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의외로 소소한 행복을 좋아하고 큰 덩치에 비해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한다.
인상이 강하다 보니 웃는 얼굴이 아니면 무섭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도 그게 이어져왔다.
다행히(?) 여러 차례 수술을 겪으면서 인상이 완화(?)되었는지 그렇게 많이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몇 번씩 마주치는 분들이 흠칫 놀라는 것을 경험하지만 어쩌겠는가..
어릴 때부터 그랬는걸..
근데 의외로 말을 할 때 좋은 말과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지향한다.
속된 말이나 비속어 사용을 잘할 것 같은 얼굴을 가졌지만 그런 것들을 싫어한다.
말의 힘을 믿는 편이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연금술사를 꿈꾼 적이 있는데 연금술은 '진명 -진짜이름'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그런 연금술(?)을 만들었다.
이름이라는 것은 단순히 호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에 부여된 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이름은 여러 가지이다. 그것은 다수면서 하나이고 하나면서 다수일 수 있다.
부모, 자녀, 선생, 선배, PD, 반장 등등 여러 의미의 이름들이 있는데
그들 중에 제대로 이름에 부합되는 삶을 살아내는 것들이 그리고 추구하는 것들이
진정한 이름으로 그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게 걸어주고 싶은 연금술은 "좋은 부모이자 자식이며, 세상에 친절한 등대 같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