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1
아침 : 쇠고기죽
점심 : 컵밥+김
저녁 : 바나나
운동 : 푸시업 100, 스쿼트 100, 도보 19,213
체중 : 89.75
개인적으로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를 하지 않는데 예전에 회사 홍보 때문에 페이스북을
해본 적은 없지만 폐업하고 나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인스타는 아이들이 하기 때문에 딱 그것 보려고 계정을 만들어 놓고 잊고 지냈는데
막내 사랑이가 인스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비공개로 하는 거라서
특별히 잘 보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본인이 그리는 그림을 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사랑이 인스타에 올라오는 소식도 모르고 지냈을까..
아직 세상에 쉽사리 나오지 못하는 사랑이에게 희미하게 세상과 이어져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스스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일까?
소아 우울증 진단 이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는데
드라마틱하게 엄청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악화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번에 무리해서라도 휴가를 받아서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데 특히나 사랑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하기는 한다.
그래도 회사 동료분들이 남의 아이임에도 부모의 마음, 동료의 마음으로 십시일반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줘서 사랑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틀림없는 발전이었다.
또한 인스타에 하트를 눌러줄 수 있느냐라는 부탁에 귀찮아하지 않고 정말 섬세하고
긍정적으로 해주시면서 하트를 누르면 되는 거죠? 사랑키움재단을 만들어볼까요?
농담도 해주고 참 감사하다.
전에 살아가던 세상은 나만의 공간으로 배척하면서 혼자의 힘으로만 살아간다고 고집했는데
반강제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보고 익숙하지 않은 겸손함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지내다 보니 부족하지만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받으면서 나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이를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재단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다.
당장 그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더욱더 자신을 다듬어 보려고 한다.
삶의 방향이 계획한 바와 달리 흘러가고 있지만 이 또한 내 삶의 이유가 되는 것이겠지.
참 신기한 것은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보다 간절함이 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이 있다고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기부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경제적 여유는 없어도 오히려 전보다 더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일부라도
기부를 하게 되었다.
거친 말들이 난무하고 극단적인 반응들이 너무 쉽게 노출되는(미디어의 발전의 악영향) 시대이다.
그러기 때문에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배려하고 이런 부분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정신일지도 모른다.
자기애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이기적이지 않도록 이타적인 부분도 성장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