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을 진단받은 할머니가 1인실, 격리병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영문도 모른 채 입원했고, 영문도 모른 채 병실에 갇혔다.
밭에서 농사를 지으셨던 할머니는 잠시도 병실에 있지 못했다.
“왜 내를 이 좁은 곳에 가두는 거고!!!”
할머니에게 결핵의 전염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을까? 할머니에게서 울적함의 기운이 느껴졌다.
할머니는 병실에서 나오지도,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않았다.
- “할머니! 혼자 심심하죠? 제가 더 자주 와 볼게요~ 대신에 마스크! 하고 계셔야 해요!”
“그래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근데 내가 감자를 캐러 가야 하는데,,,,”
- “할머니! 치료를 잘 받고 얼른 나아야 감자를 캐러 가죠! 약 잘 챙겨 드셔야 해요!!”
그렇게 집에 가고 싶어 울부짖던 할머니는 퇴원하는 날에야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는 말했다.
“그동안 내때매 욕 마이 봤다.”
- “욕은 할머니가 봤지요, 고생하셨어요! 이제 감자 캐러 갑시다!!”
할머니는 병실이 답답한 게 아니라
어쩌면 밭에 심어둔 감자 걱정에 안절부절못했을지도 모른다.
각자 저마다의 걱정을 안고 살아가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은 생계유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 중요하지만, 아플 때는 자신의 몸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생계도 건강해야 유지할 수 있으니까.
건강해야 행복도 유지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