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야, 내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고추장 좀 사 와줄 수 있겠나? 너무 먹고 싶다.....
-할아버지, 지금은 제가 일을 해야 하는데,
보호자분께 연락해서 부탁드려보는 게 어떨까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가 보호자가 있어야지....
우찌 좀 안 되겠나..?
-할아버지 그럼 내일 이 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요?
기다리고말고, 니 출근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마.
고추장이 얼마나 드시고 싶었을까.
할아버지 눈에는 많은 간호사 중 내가 제일 착해 보였나 싶어 괜히 웃음이 나온다.
다음날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고추장 한 통을 사갔다.
험악한 인상을 가진 할아버지가 그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