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스파이크를 없애자
나는 식습관에 관해 관심이 많다. 평생 고통을 받아온 화농성 여드름 때문이다. 화농성 여드름은 염증 때문이고, 내 몸에서 가장 약한 곳인 얼굴, 등, 가슴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것 같다.
여드름이 시작된 건 사춘기 때가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점심, 저녁을 계속 밖에서 사 먹기 시작할 때부터 생겨났다. 성인 여드름이라고 했던가. 여드름에 대해 잘 모르던 나는 15년을 그렇게 얼굴에 고름과 염증을 달고 살았다. 지금도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여드름이 창궐한다.
여드름을 어떻게든 고치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해봤다. 하지만 피부과, 한의원, 피부관리실, 각종 화장품 등으로는 고치기 힘들었다.
뭔가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책을 통해 탐구하던 중 첫 번째 해결방법은 단식이었다. 장기적 단식과 간헐적 단식이 있었다.
장기단식은 3일 단식을 딱 한 번 해봤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상당히 편안해졌다. 단식원에 들어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단식과 관련된 책을 들고 갔는데, 거기서 읽었던 게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였다. 바로 간헐적 단식에 관한 책이었다.
3일 단식을 마치고 오렌지로 보식을 하루 정도 한 후, 간헐적 단식에 관심을 가졌다. 간헐적 단식은 아주 간단했다. 저녁을 6시 정도에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공복을 유지하고 점심을 12시에 먹으면 약 18시간 정도의 공복상태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아침을 안 먹는 건 실천하기 아주 쉬웠기 때문에 이렇게 유지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그다음 내가 만난 건 자연식물식이 었다. 과일, 곡물,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같은 것들만 먹으면서 43일을 생활했다. 그때 내 여드름은 모두 사라졌다. 몸 상태도 정말 좋아졌다. 하지만 단점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계속 실천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계속해나갈 수만 있다면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유지를 하지 못하면 말짱 꽝이기 때문에 아주 어려웠다. 그래서 점심이나 저녁 한 끼만 자연식물식을 실천하는 방안까지 도입해서 간헐적 단식 + 한 끼 자연식물식을 실천했었다.
지금까지 말한 게 건강을 위한 식단을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실천해 왔던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만난 게 지금 소개할 '글루코스 혁명'인데 동생이 적극 추천해 줘서 읽고 실천 중이다.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만성질환, 당뇨나 염증, 비만, 혈압과 같은 것들의 원인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정의하고 혈당을 안정화시켜 혈당 스파이크를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다.
먹는 음식의 순서를 녹색 채소 - 단백질과 지방 - 탄수화물 순서대로 먹는다. 그것만으로도 혈당 그래프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이를 항상 들고 다닌다. 식사 시간 전 2시간 안에만 오이를 먹으면 된다. 식사 전 반개에서 한 개 정도만 먹고 식사를 한다.
혈당 스파이크를 낮추기 위한 방법 중 또 한 가지는 밥을 먹자마자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70분 이내(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에 10~20분 정도는 움직이거나 스쿼트 30개 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주면 혈당 그래프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습관으로 만든 건 아침 러닝 후 오이 반 개~한 개 + 반숙란을 먹는 것이고, 점심 먹기 전에 오이 반 개~한 개 그리고 점심 먹기, 먹고 10분 정도는 걷기(화장실을 가거나, 복도를 계속 걷는다). 퇴근하기 전 오이 한 개 먹고 퇴근해서 집에 가자마자 저녁을 먹고 자리에 앉지 않고 설거지를 20분 동안 한다(무슨 일이 있어도 20분을 한다. 일본어 애니메이션 한 개를 다 들을 때 까진 자리에 앉지 않고 계속 부엌 청소를 한다). 그리고 일반쓰레기 또는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중 버려야 할 게 있으면 버리고 온다.
이렇게 꾸준히 하고 있다. 식사는 하루 3번이나 있는 매우 중요하고도 빈번하며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는 우리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예전에는 무엇을 먹을지만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먹을지까지 고민하고 있다. 실천이 어려우면 지키기 어렵다. 지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선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한 단계씩 좋은 방법을 시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