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편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by 하크니스

프랭클린 플래너가 내 기록 도구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성공하기 위해 기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어 3P바인더로 기록 도구를 바꿨었다. 나름 몇 년 동안 열심히 써왔다. 하지만 그것도 좀 시들해졌다. 지금은 그냥 몰스킨 데일리 다이어리를 사서, 내가 원하는 포맷에 맞춰 사용한다. 하지만 기록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나의 삶의 질은 달라졌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 한 일, 피드백 등을 적어두면 머릿속이 편해지고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3p바인더 사용당시.JPG 시간 기록에 미쳐있을 때


사실 이런 기록 도구들을 사용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시간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였다. 돈을 사용하면 가계부를 쓴다. 시간을 사용하면 시간기록부를 써야 하는 게 맞다. 내가 허투루 쓰는 시간이 있는지 확인하고, 내 미래를 위한 일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열심히 기록한 것을 토대로 통계청 수기공모전에 장려상을 받았다.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온라인에 존재한다.


장려상.JPG


내용을 보니 내 수면시간을 체크해서, 수면시간과 활동적인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단순 회귀분석까지 실행했던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까지 할 문제인가? 싶다. 역시 난 괴짜다.


와이프는 아직도 날 놀릴 때 숫자를 사랑하는 남자 박동명이라고 부른다. 뭐 놀려도 상관은 없다.


이랬던 내가 더 이상 시간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시간 기록에서 정말 내가 얻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낭비되는 시간을 찾는 것'이었다. 바로 자투리 시간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젠 이런 기록을 하지 않고도 자투리 시간을 잘 찾아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찾아내고 자투리 시간에 해야 할 일을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투리 시간만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우선, 내가 찾은 자투리 시간은 출, 퇴근 운전하는 시간으로 약 1시간 정도 된다. 왕복 1시간 동안 내가 주로 하는 일은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영상을 듣는다. 음. 생산적이진 않다. 책을 들을까도 고려해 봤지만 깊이 사고하는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 JLPT N5 단어 듣기를 시작했다. 너무 골똘히 몰두하지 않아도 되고, 단어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N5에는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일본어를 듣는 시간에 최대한 노출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결국 내 목표는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시간을 찾아냈다. 사실 퇴근 시에는 의지력이 떨어져서 단어 듣기보다 쉬고 싶은데, 쉰다고 해봤자 음악 듣기 정도인데 그렇다고 엄청 쉰다는 느낌을 받진 못한다. 따라서 자투리 시간에 일본어를 공부하는 게 내 생산성을 더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최근 퇴근시간에 오즈모 포켓을 이용해서 영상을 찍고 있는데, 이것도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영상 찍을 시간이 많이 없다.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자투리 시간은 없을까? 이미 활용하고 있는 시간이 있다. 러닝을 하는 아침 시간 약 30분과 설거지를 하는 약 25분 정도의 시간이다. 이때 내 귀는 놀고 있다. 따라서, 이때는 넷플릭스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듣는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푸른 상자 3화를 듣고 있으며, 이렇게 시청하면 한 달에 한 화를 약 60회 정도 들을 수 있다. 듣는 것만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어서, 시간이 날 때 자막을 따라 쓰면서 단어나, 문장의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한 달을 진행해도 한 화가 제대로 들리거나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냥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떠올린 것만 해도 자투리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 된다. 화장실을 가는 시간, 택배를 보내러 가는 시간, 양치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자투리 시간을 더 찾아낼 수 있다.


(양치를 할 때 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데?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중둔근 훈련을 위해 한 발로 서 있는 게 나에겐 꽤 생산적인 일이다. 장경인대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다. 왼쪽 중둔근이 더 약한 듯하다. 왼쪽 무릎 바깥쪽이 아픈 걸 보면. 그래서 양치할 때 왼쪽 다리로만 몸을 지탱하며 양치를 하는데, 중심 잡기가 매우 어렵다)


자투리 시간은 숨어있는 보물과 같은 아름다운 시간이다. 잘 활용하면 정말 엄청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시간들이다. 이 시간들을 활용하며 살길 바란다. 만약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면 자투리 시간을 사용해 보길 권장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우리한테 주어져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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