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즈 네신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소설

by 하루달








이 책을 쓴 사람인 아지즈 네신이 터키 작가라는 것을 알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을까 생각되었다. 아지즈 네신은 터키에서 국민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직업 군인으로 근무했는데 ‘베디아 네신’이라는 필명으로 시를 썼다. 사회 풍자소설과 콩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풍자관을 “풍자는 세계를 웃음거리가 되는 것으로부터 구해준다”라고 표현했다.


이 책에는 총 열 네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풍자소설이며 비슷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때 묻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슴에 새 세상의 꿈을 심어주려는 의도에서 탄생되었다.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동질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양들의 제국”은 늑대들이 양들을 잡아먹기 위해서 양들에게 일부러 잘해주며 대양제국을 세우도록 유도하고 갈라핀톱이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위협했다. 몇몇의 영리한 양들은 늑대들의 계락을 알고 다른 양들에게 말했지만 양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양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영리한 양들이 이미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늑대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양들을 잡아먹기 위해 공정하지 않은 사냥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 사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냥이란 자신이 직접 힘을 써서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이다. 이 늑대들은 자신들이 힘을 쓰지 않고 꾀를 내어서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양들을 잡아먹었다. 이것은 공정한 먹이사슬이 아니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위험이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보다 더 끔찍한 이유는 증명할 수 없어서 더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어 사냥하는 것도 공정한 먹이 사슬이라 할 수 없다.


“위대한 똥파리”는 어둠이 싫어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래서 유리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유리에 부딪히며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때 책상에 올려져있는 기사문을 보았다. 거기에는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날면 유리를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것을 보고 그 파리는 더욱 빠르게 날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파리가 죽자 집 안에 있던 파리들은 슬프게 통곡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희생으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여주는 것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남은 파리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는 또 다른 숙제로 남는다. 역시 무모한 일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또 다시 갇혀지내는 삶을 선택하고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할 것이고 도전 정신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다시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밖으로 나가려고 애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모습에서 부족한 면을 찾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밖의 이야기들도 많은 여운을 남기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교훈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이며 자기 자신 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나를 알아가는 작업과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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