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 서비스
(만보 걷기)
2월은 정말 열심히 걸었다. 이제는 10km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걷는 습관이 2주가 넘었다. 오늘은 오른쪽 발목과 뒤꿈치가 조금 아파서 운동을 쉬었다. 대신 동네를 만보 걸었다. 그리고 글을 쓴 지 9일이 되었다. 마감이 있는 글처럼 매일 순레길에 대해 조사하게 만든다. 누구는 32일이나 남았네 하겠지만 나의 마음은 32일 밖에 안 남았어, 어쩌나 영어도 공부해야 하고, 읽고 가야 할 책도 많은데 조급하다. 운동하고 책을 읽고 산책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챙겨보면 하루가 다 간다. 자꾸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어반 스케치도 하고 싶은데 그림 연습할 시간도 나지 않는다. 겨우 한 장 그렸다. 내일부터는 매일 한 장씩 그리기를 시도해 봐야겠다. 은퇴를 해도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다.
첫날부터 힘들다는 피레네 산맥을 넘지 않게 되는 행운을 본의 아니게 얻었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지 않아도 되는 동키 서비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동키 서비스는 한국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이고 정확하게는 transporte de mochilas이다. 배낭을 다음 도착하는 숙소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우선 저녁에 다음 도착할 알베르게를 예약한다. 알베르게에 배치된 동키 봉투에 지금 있는 숙소와 다음 도착할 숙소 주소를 적는다. 왓츠앱을 통해 가능한지 확인을 한 후 가격을 묻고 봉투에 금액을 넣고 밀봉한 후 배낭에 건다. 4~5유로 가격이다. 사진을 찍어 왓츠앱으로 정확하게 다시 확인한다. 오전 8시 전까지는 배낭을 정한 위치에 놓는다. 그러면 다음 날 2시까지 배달이 된다. 아, 이런 편한 서비스가 있다니 감사하다. 우체국은 correos이다. 가는 곳마다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도 낭만적인 기록이 될 것 같다. 나는 왼쪽 어깨가 자주 아프다. 오늘도 병원에 가려다가 조금 운동을 해보고 안 나으면 병원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배낭 메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6kg을 메고 걷는 것이 어떨지 감이 오지 않는다. 후기를 보니 배낭 없이 걸으면 더 풍경이 잘 보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귀찮아서 그냥 배낭을 멘다고 한다. 내 컨디션에 맞게 이용을 해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건강, 행복이다. 왓츠앱으로 소통하는 것도 딸과 연습을 해보았다. 카톡이랑 거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