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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Oct 05. 2020

#12. 인생을 애니메이션 처럼

life animated


이 영화는 아이가 자폐인것을 알고, 여러 정보들을 취합하는 중에 만나게 된 영화다. 

다큐멘터리영화로, 주인공 오웬 서스킨드는 자폐청년으로, 3살때부터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디즈니영화  '인어공주' 를 통해 말문을 열기 시작했고,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일들을 오로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사와 장면을 통해 표현하기 시작했다.

통째로 영화 대사를 다 외워서, 실생활에 맞는 말을 했고, 이에 가족들은 디즈니 영화를 통해서 비로소

오웬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무발화의 자폐아이가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고 있는 나로써는 보는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건우의 경우,  그래도 아예 무발화 자폐는 아니지만,그래도 6살 지금까지

단어와 대화를 늘이는 과정에서 얼마나 그 과정이 지난하고 힘든지 알기에 부모마음에 쉽게 이입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 다큐 영화 속에는 오웬이 스물 세살의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겪은 일부터, 주변 사람들이 자폐를 대하는 태도들, 관련 의료진들과 상담사들,

자립 생활 도우미 등의 인터뷰들을 통해서, 그의 인생을 엿볼수가 있다.

 주변 사람들은  오웬을 통해서 <자폐>라는 장애에 대해 알아간다. 

사실 우리가 아는 장애에 흔한 인식은  정상인과 ' 다르다' 는 개념이다. 

하지만 더 알고보면 장애인들도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있고 똑같이 친구도 사귀고 싶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는걸 원하고 있다. 그런면에서는 장애인과 정상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장애인은 다른 사람과 다를것이라는것이 일반인의 시선일 뿐이고, 

 정작 몸이든 마음이든 불편한게 있을뿐  살면서의 기본욕구는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자폐인들은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를 뿐이다 

다시말해 '장애에 대한 이해' 의 폭이 더 넓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집 여섯살 건우의 경우만 해도, 요근래에는 뭐든 형처럼 하고 싶어한다.

오늘 아침에도 형이 옷투정을 했는데 ..세상에 자기도 똑같이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겠다고

똑같이 따라 하는게 아닌가. (예전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

그리고 형이 긴옷을 접어 반팔처럼 만들어 입고 나가니 자기도 똑같이 현관 앞에서 그러고 있고, 

웃기기도 하고, 사실 대견하기도 했다. 드디어 모방이 제대로 시작하는구나....^^

(요즘 별거 아닌것에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리고 이영화 속에서 

너무나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 자폐인들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자폐인>관련 정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지역사회- 가족- 국가 이 트라이앵글이 꽤나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사회 속에 자폐인이 한명의  

시민과 국민으로 살아갈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아이러니 한건 이렇게나 안정된 환경 속에서도 가족모두는 오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오웬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고민, 살아가는 법, 들을 배워왔는데, 


어른이 되기 싫을때 <피터팬>

따돌림을 당할때 <노틀담의 곱추>

포기하지 않을땐 <헤라클레스>

진짜 소년이 된 기분을 배울땐 <피노키오> 

짐싸는 걸 기념하며 <덤보>

부모로부터 독립한 첫날밤 <밤비>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영화볼 때 <알라딘>  


하지만 실제 생활은 디즈니 같지 않은게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평생을 그렇게 함께 할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 지점을 가족 모두 고민하고 앞으로에 대한 삶에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동생의 삶에 대해 걱정하는 형을 통해 첫째 지훈이를 계속 겹쳐 떠올리고

몸집은 커진 20대의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서 미래의 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은 

☆프랑스에서 열린 자폐증에 관한 학회에서 연설하는 오웬의 연설문이다. ^^


"안녕하세요. 신사숙녀 여러분,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전 오웬 서스카인드이고 만화영화를 좋아합니다.
제 친구 코너는 슈퍼히어로를 좋아하고,
제 친구 브라이언은 유대인 배우와 코미디언에 관해선 전문가죠.
사람들이 자폐인을 바라볼 때 남들과 어울리길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에요.
사실 자폐인인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걸 원하지만,
때론 길을 잘못 찾아서 어떻게 친해지는지 모르는 거죠.
전 고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어요.
앞날이 아주 두렵고 불확실해서 어른이 되기 싫었죠.
전 제 종탑에서 세상을 구경했어요.
마치 <노틀담의 곱추>처럼요.
그영화는 다른 영화처럼 끝나지않죠.
콰지모도는 여자를 얻진 못해도 사회의 따뜻한 환영을 받아요.
길고 힘든 여정 후에요. 더는 따돌림 받질 않죠. 제게도 그런 일이 생겼어요.
이젠 거울을 보면 자랑스러운 자폐인이 보여요.
강하고 용감해서 놀라움으로 가득찬 밝은 미래와 만날 준비가 된 사람이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https://youtu.be/P9G3iHmMI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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