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

(전지적 그의 시점) 37. kiss 그후

by 작가이유리

16화 연하남이 들어왔다 (brunch.co.kr) - 연하남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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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 누나..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도 내눈을 지긋이 응시했다.


- 지금 그말 무르기 없기



- ....


나는 그녀의 손등에 다시 입맞춤 했다.


- 다시 말해주면 좋겠다....


- 니가 저번에 나 좋다고한거 다 알고있었어. 모른척해서 미안해..


- 모르는 척 한다는 거 알고있었어..


- 사실....그렇다고 너랑 뭘 해보겠다는 게 아니야.


- 그건 좀 천천히 생각해봐요..우선 누나랑 내가 같은 마음이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 날 얼마나 봤다고 ...?


- 좋아지는 마음은.. 시간같은게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러는 누난.. 내가 왜 좋은데?


- 나도 모르게.. 꿈꾸는 것처럼 ..너한테 끌리는 것 같아.


- 난 사실...누나를 놓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아니, 그 보다 큰 이유는

좋아하는 마음이고, 그리고..


난 모든 것을 말하려고 했다. 지금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핸드폰으로 이 강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런..타이밍이 안좋은가.'


- 일단..나가자. 사람들 기다리나봐.


- 그래.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나갔다.

하지만 계단위에서 유강사가 뛰어 내려 오길래

나는 순간적으로 마주잡던 손을 놓았다.


'아직은 사람들한테 말할때가 아니지..'


그녀의 눈치도 그런 것 같았다.

나 보다 앞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두근두근

내 심장이 아직도 떨렸다.


다이닝으로 나가니 저녁상을 차리느라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다이닝으로 내려갔다.

이 강사가 하얀 종이를 내 얼굴에 들이 밀었다


- 옜다~~ 사유서


- 아..맞다


- 잊어버렸냐?


- 아뇨~ 잊긴


- 야 근데 너 귀가 왜이렇게 빨개? 뭐하고왔냐?


- 네? 아! 아뇨.


이 강사가 실실대며 웃었다.


- 아..아니에요! 이거 지금 쓰면되죠?


- 어~ ㅎㅎ


사무실 한켠에 놓여있던 안경을 꺼내 썼다.

귀가 많이 빨개졌나? 신경이 쓰였다.


아직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좀 전의 일이 꿈같이 느껴졌다.

비현실적인 느낌에 아직도 멍한 기분 이었다.


사유서를 한참 보고있는데 아니.. 멍 하고 있는데 소민 누나가 와서 물었다.


- 이게 뭐야?


- 아.. 별거 아니야


- 오호라~ 결국 사유서 쓰는 구먼? 박강사 첫 사유서~~ 반성문 잘써라~


- 하하 뭐든 처음이란 건 있는거니까~


정말 아무일도 아니었다. 이런 것 쯤 은 .. 그보다 나한텐 더 큰 이벤트가 있었으니.

그 생각이 계속 떠올라

사유서를 어찌 써야할지도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아.. 혹시 나때문에?


그녀가 다가와 물었다.


-그래 너 때문에 얘 골머리 좀 썩겠다~

소민 누나는 계속 장난치 듯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금새 걱정이 가득했다.


'하..진짜 별일도아닌데..'


-아니~ 진짜 금방해요~ 어리바리한 우리 회원님꼐서 다이빙 하다 길을 놓쳐서~~


-뭐?!


그녀가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길래 장난을 쳤다. 그런데 그녀가 살짝 삐진 듯한 얼굴로

나를 봤다. 그 모습 조차도 이렇게 사랑스러워 보인다니.


- 나 때문에 쓰는 건데 내가 돕게 해 줘


- 야~ 얘 믿어봐 이래 봬도 우리 회사 최강 칼럼니스트야. 그냥 후딱 해버려


- 아.. 나 사실 글 같은 거 잘 못쓰긴 해요~



그녀는 내 사유서를 쓰는 것을 돕고 싶어했다.

이런 것 쯤 금방 써버리지만 .. 진중한 얼굴로 돕겠다는 그녀가 어찌나 귀여운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옆에 앉게 했다.


소민누나도 거들어 줘서 고마움 까지 느끼는 중이었다.


사유서를 쓰는 내내 고민하면서 그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빤히 보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다 내가 집중하지 않는 것같으면 그녀가 나를 힐끔 째려보며

"어허 집중해 집중!" 하고

"우리 입장이 좀 바뀐 것 같은데? 누나? 갑자기 선생님 됬네 " 라며

소소하게 농담하며 둘이 있는 시간이.... 시간이 흘러가는게 아까웠다.


그러다 둘이 눈이 마주치면 두 뺨이 발그레 지기도 해서 괜시리 나도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자꾸 아까 일이 떠올라서 였다.


사유서를 완성하고 그녀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띄었다.


- 다 됐다~~ 금방하지?


- 대단하네~ 선생님~


- 선생님은 무슨..


-씁.. 이제 하나는 해결됬고~ 이제 우리 둘이 즐기기만 하면 되겠네??

그리고 입모양을 벙긋 했다.


"로맨틱하게."


그 걸 본 그녀는 또 다시 두뺨에 홍조가 띄었다.


그런 그녀가 더욱더 사랑스러웠다.


확실하다. 우린 서로를 좋아한다.




폭죽놀이,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성대한 저녁식사가 절정에 다다랐다.

그녀를 볼수있는 날.. 오늘이 마지막이 될까..? 기분이 우울해지다가도 그녀의 즐거워하는 모습을보니

또 나도 덩달이 기분이 좋아졌다.



-자~ 강사님들 회원님들 오늘까지 강습과 다이빙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이센스 따느라 고생하셨고요

앞으로 자유다이빙 하시면서 아무쪼록 인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왕이면 우리 리조트에서 함께 하면 더 좋고요~~? 하하~자 다 같이 짠 할까요?


이강사 형의 축배사로 분위기는 한껏 더 무르익었다.

다들 즐거워보였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고심하고있었다.


내 앞은 그녀가 앉아있었고 우리는 간간히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술잔 넘어로 그녀의 눈빛.. 나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가는게 좋았다.


그녀의 눈.. 속눈썹..가끔 찡긋 하는 코.

바람이 살랑거릴때 손으로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는 것.

술 한모금 마시고 작은소리로 캬.. 하는 감탄사를 내뱉는 것 까지.


모든게 좋았다.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 내 눈에 마음에 다 담고 싶을정도로.


한참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J가 옆으로 다가왔다


- 오빠~ 나랑 같이 한잔 해요

또 이상한 콧소리를 내면서..


그녀가 내 앞에 있는데.. 단번에 거절 해야겠다.


-아 나 이거 막잔 할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앞에서 이제는 선수같다거나 바람둥이 같은 그런 모습은

절대 보여줘선 안된다. 질투심 유발? 이제 그런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 먹고 있는데 소민누나가 취한 듯 비틀거리다 앞에 앉았다.


- 야~ 너 똑바로 해라~!

너 말이야~ 보니까 자꾸 여기저기 발을 턱턱 하고 거는데~

그러지 마라~ㄴ 말이야 응? 너 그런 애 아니자 놔~~~? 응?


취한 듯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쏘아 부쳤다.


- 야~마신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취한 거야?


그녀는 소민누나를 말렸다.

소민누나는 취하면 과격하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상한 오해를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


- 아 왜~~ 나 할 말 있어서 그래~

야 너~ 박민재! 강사님...! 너 딱 정해 얘야~? 얘야~~?


소민누나가 또 큰 소리를 내며 물었다.


'얘? 라면 혹시 제이를 말하는 건가?'


어이가 없었지만 소민누나에게 화를 낼수도 없었다.


- 딱 정하라고~! 어? 애매하게 하지 말고 확~~! 어?


이런.. 소민누나는 내가 애매한 포지션으로 둘을 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나보다.

질투심 유발작전의 피폐인가...


'반론이든 변명이든 아니면.....고백이든..해야겠다!'


- 야~ 너 진짜 그만 마셔야겠다!


-하~ 우리 누님 벌써 취하셨네~~


- 어! 딱 정해~! 누가 좋아?! 어?


그녀는 소민누나 옆에서 불안해 했다. 분명 소민누나의 술 버릇을 그녀도 알고있겠지.


이 강사 유강사 형도 만취되서 이쪽에 신경을 쓰지도 않는 것 처럼 보였다.


- 정하고 말고가 어딨어 아 진짜 그만그만 알겠으니까~~


'이 타이밍에 말해야할까? 난 사실 진아누나를 좋아한다고..?'


그때 옆에서 듣고 만 있던 J가 탁 하고 식탁을 치더니 일어나 큰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이 다 들리게 끔 말이다.



- 맞아 오빠.. 확실히 해! 나랑 키스한 거 그거 그냥 아무 의미 없었던 거야?


'뭐...뭐?!!!'


예상치 못한 강적의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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