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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Apr 09. 2021

만화책으로 시너지 만들기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로 그림책을 읽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만화책을 접하게 된다. 친구들이 서로 추천하기도 하고 서점에 가도 재미있는 책들은 대부분 만화책이다 보니 사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만화책을 많이 보면 책을 보는 효과가 없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글만 읽는 책을 권유해 보았으나 재미가 없다며 쉽게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재미있게 만화책을 읽으면서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 사례는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마법천자문 만화책이다. 마법천자문은 둘째가 친구 집에서 재미있게 봤다며 사달라고 해서 한동안 대여를 해주었던 책이다. 요즘 아이들 키우는 집에서 한자 공부에 좋다며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책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재미있다고 읽긴 하는데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한자에 대해 물어보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듯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들과 직접 마법천자문 놀이를 시작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요괴들의 역할을 정하고 공격과 수비를 할 때 책에 나오는 한자를 이용하도록 했다. 책으로만 봤을 때는 어려워하던 한자들을 직접 놀이를 하면서 동작과 함께 외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두 번째 사례로 세계 여러 나라를 공부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만화책이다. 이 책은 첫째가 다른 나라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달라고 해서 시리즈로 모으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그 책을 읽으면 다른 나라에 대한 공부가 되겠지 생각했는데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몇 가지에 대해서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 있던 국기 카드를 모두 가져오게 했다. 카드의 앞면에는 국기가 있고 뒷면에는 그 나라의 이름, 수도, 면적, 인구수, 민족, 종교 등이 나와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국기 카드를 거실에 전부 앞면으로 펼쳐 놓고 게임을 시작했다. 예를 들면 국가의 이름이 가장 긴 나라 찾기를 해서 하나씩 뽑아 우승자를 정하고, 수도의 이름이 가장 웃긴 나라, 면적이 가장 큰 나라, 종교가 가장 다양한 나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국가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한동안 그렇게 게임을 하고 나니 지금은 카카오프렌즈 책을 읽으면 그 책에 나와 있지 않지만 국기 카드에서 본 내용을 자주 얘기하곤 한다. 코로나 시대에 직접 해외를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책으로 여러 나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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