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버리는 건 가장 마지막 단계다. 물건을 버리기 전에 자원의 순환을 고려하여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비움 방법을 정리해 봤다.
가장 많이 버리는 옷의 경우 헌 옷 수거함에 넣기보다 다른 사람이 입을 수 있는 깨끗한 옷이라면 기부하거나 나눔하자.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벨트, 신발, 화장품, 책까지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처에 따라 받는 물품이 상이하니 각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사용감이 있어서 기부가 어려운 물건이 있다면 버리기 전에 가까운 이웃 중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이 물건이 정말 버려져야 되는 물건인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를 추천한다. 물건의 생명을 연장하는 일은 물건을 쓰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물건을 얼마라도 돈을 받고 판매하고 싶다면 중고거래 시장을 적극 활용하자. 적은 돈이지만 쌓이다 보면 가계에 보탬이 된다.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건너가 쓰일 수 있고, 구입하는 사람도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중고거래로 물건을 구입하고 판매하는 것 또한 자원의 순환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한다.
단,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다른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바람직한 소비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두 번째, 중고품은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구입을 결정하는 선택이 비교적 쉽다. 저렴한 중고품도 신중한 구매 결정이 필요하다.
- 중고거래 앱 : 당근
찢어지고 해지거나 오염된 헌 옷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여러 장 잘라두면 물티슈와 청소포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물건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물건을 조금 더 쓸 수 없을지, 물건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할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해 보자. 처음부터 쓰레기였던 물건은 없다. 물건을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버리자.
헌 옷은 수선하여 입기
헌 옷을 잘라서 행주, 걸레로 사용하기
헌 옷을 앞치마, 손수건 등으로 리폼하기
다 쓴 주방 수세미를 욕실 청소용으로 사용하기
다 쓴 칫솔로 싱크대, 세면대를 청소하기
택배 종이봉투나 상자를 빨래 바구니로 사용하기
택배 상자를 다용도로 재사용하기
택배 포장재를 활용하여 선물 포장하기
일회용 마스크의 코 지지대 부분을 잘라서 선을 정리하거나 묶는 용도로 사용하기
일회용 지퍼백을 씻어서 재사용하기
구멍 나고 찢어진 고무장갑을 잘라서 고무줄로 사용하기
스타킹을 잘라서 조각 비누를 넣고 사용하기
유리병을 소독하여 재사용하기
플라스틱 병뚜껑을 비누 받침대로 활용하기
이렇게까지 해야 돼?
물건을 비우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모두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마땅히 치러야 할 몫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돈만 지불하면 물건을 함부로 쓰고 버려도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버리는 일에도 수고로움과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건에도 예우를 다하자. 그 마음가짐이 새로운 물건을 맞이하기 전 머뭇거림으로 이어질 것이다. 주저하는 손길에서 현명한 소비가 시작된다. 비움을 통한 반성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미니멀라이프는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