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와 ADHD를 가진 과학자의 인생 TIP (4)
두려움을 우리를 압도하는 무언가에서 우리가 통제하고 온전히 수용할 힘으로 바꾸려면 프리즘의 분산 효과가 필요하다. (127쪽)
나는 공포가 나를 덮쳐오는 것을 느낄 때, 상황을 파악하고 완전한 멜트다운을 피하려고 프리즘 효과를 이용했다. 누군가가 나를 스치고 지나가거나, 큰 소리로 외치거나, 높은 톤으로 낄낄거리는 것처럼, 현재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각적 촉발 요인, 즉 진동수가 높은 파동인가? 아니면 미래 혹은 질병에 대한 공포나 내게 건선을 가져다줄 가려운 점퍼처럼 나를 지배하는 낮은 진동수의 지속적인 생각인가? (118쪽)
부정은 공포보다 더 나쁘다. 그것은 당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일종의 정신적인 변비와 같아서 결국에는 지나치게 안전하게 머무르는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불분명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영원히 숨을 쉬지 않고 참는 것처럼 지속하기 어렵다. 결국 당신의 영혼은 질식할 것이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바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119쪽)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통해 창의적으로 바뀌거나, 영감을 얻거나, 경이로움을 느낄 능력이 억눌리기도 한다. 당신은 한 개인으로서 배우고, 개선하고, 진화하는 일을 멈추게 된다. 두려움은 우리의 일부이며 두려움을 차단하려 할수록 우리 자신의 일부 역시 차단하게 된다. 두려움에 더 잘 대응할수록 나는 두려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두려움이 없다면 얼마나 애석할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126쪽)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때란 내 생에서 절대 단 하루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두려움 덕분에 내가 살아있다고 느낀다는 사실도 안다. 두려움은 '빛을 비추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 자체가 빛이며, 우리에게 함께 사는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고 심지어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것이 내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심어준 공포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눈먼 특권으로 보는 이유다. (1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