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이
가능한 당신이. 많이 외롭고 슬펐으면 좋겠다.
불가항력의 슬픔 속에서
울면서 밥숟갈을 드는 불치병 환자처럼
꾸역꾸역 살아온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면
때로는 전력질주도 하고
서로의 밑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뛰어들어 보기도 하고
서로를 너무나 외롭게 할 때에도
힘이 빠져서 거의 기어서 가더라도
신발을 질질 끌고서라도
이 생의 끝까지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게 슬프고 독하게 살아온 사람이면 좋겠다.
부디 당신만은 날 견뎌준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