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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해 나 자신을 다시 알아가기

by 하상인

최근에 본 인상 깊은 표현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저는 제 자신을 다시 알아가는 중입니다."


이 표현은 UFC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코너 맥그리거' 선수가 한 것으로, 나는 관련 영상을 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이 '훈련해야지', '몇 시에 일어나야지' 등과 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런 작은 실패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격투기 선수로서 챔피언이 되고 싶었지만 스스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작은 행위들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자기 자신을 다시 알아가는 중이라고 한 것이다.


인생엔 정답이 없고 한 개인은 사회가 정해놓은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여기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기에 인생을 살아가며 쌓아온 체계가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언제든 코너 맥그리거가 한 말처럼 자기 자신을 다시 알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이 없다고 한다면 인생을 지나치게 가볍게 산다거나 혹은 자신이 만족할만한 선택을 계속해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살아온 시간이 길다고 세상을 잘 아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것 혹은 아니라며 배척해 왔던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게 되면 살아온 인생 자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위의 선수의 경우, 자신을 다시 알아가는 계기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챔피언이 될 수 없는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재능이 충분히 있었지만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해 꽃 피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는 뜻이다.


나도 글을 쓰며 솔직히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썼는데 유명작가가 되지 못한 것은 내가 못썼기 때문이 아니라 마케팅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해오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규율도 없었다. 어떤 글을 써야겠다는 느낌이 오면 그 글을 붙잡고 쓰긴 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글도 많았다.


나 자신을 다시 알아간다는 건 어떤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든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한 것과 내 행동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되는지, 내가 노력이라고 여긴 것과 실제 내 행동이 얼마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지 등은 모두 나 자신을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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