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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penciler Sep 17. 2020

좋은 조건을 만드는 성공적인 이직 방법

많이 만나보고 많이 들어보자

앞선 글들을 모두 보았다면, 그리고 뜀틀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면 이제는 STEP 3)로 '가장 좋은 이직 조건을 만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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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틀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해 다른 곳에 가더라도 담당한 업무 영역에서 만큼은 뜀틀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높은 연봉의 이직을 준비합니다.


 
(1) 이력서를 갱신하자.
뜀틀 회사로 오기 위해 했던 과정과 동일합니다. 뜀틀 회사에서의 경험을 살려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갱신합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의 경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기에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재직 중인 기업에서 이력서를 볼 수 없도록 설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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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많이 만나보자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의 채용 제안이 오면 꼼꼼히 살펴보세요. 이직할 마음이 별로 안 들더라도 시간이 된다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고, 나를 어떤 포지션과 보상 수준으로 채용하고 싶어 하는지도 살펴보세요. 제안 오는 게 10건, 20건씩 쌓이다 보면, 지금 채용시장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가 점차 보이게 될 겁니다.

​그중 괜찮은 제안이 오면 지원해보고, 만나보세요. 현 직장에서 더 역량을 키워야 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당장 이직 의사가 없더라도 정말 문제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한 번쯤 만나 보는 걸 추천합니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도 알 수 있고, 그걸 통해 내가 그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인지, 만약 어렵다면 나에게 어떤 게 부족하고, 그걸 어떻게 보완해 나가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되니까요. ​모의고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몇 달 전, 제 경력에 비해 큰 회사의 높은 자리 이직 제안을 받고 신나서 면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수록 제가 아직 큰 조직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그리고 조직의 리더로서 성공한 경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당장 그 회사의 그 자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런 부분의 역량을 쌓아야 진짜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면접은 떨어졌고 한 동안 기분도 좋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보다 냉정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 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좋은 가이드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발전시킨 덕분에, 평소 관심 있던 회사의 면접에 합격하게 되었고, 좋은 조건으로 네 번째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가고 싶던 곳이 아니더라도 면접 경험과 스스로에 대한 커리어 가이드가 쌓이면 이렇게 큰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가이드에 맞춰 자신을 조금씩 개선해 가다 보면, 결국 더 좋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새로운 곳에 지원하는 것도, 면접 보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가장 좋은 결과를 위한 과정이라고, 최종 커리어를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만나보세요. 뭐든 할수록 느는 법이니까요.

 
(3) 비교해보자
이직을 준비할 때 많은 회사들을 만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한 번에 여러 회사를 다닐 수 없기에, 나에게 가장 좋은 단 하나의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비교할 선택지가 많은 건 어찌 되었든 좋은 상황이니까요. 동시에 제안을 주는 곳이 있다면 더 높은 연봉으로 협상도 가능하고요.

우리는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만들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게 최선이기 때문에, 많은 곳에 이력서를 오픈하고 다양한 회사를 만나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곳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있다는 사실이 멘털 관리에 큰 힘이 됩니다. 지금 여기가 아니더라도 나를 원하는 곳들이 있다는 안도감 덕분에 면접에서도 더 당당할 수 있고, 재직 중인 회사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참지 않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직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만큼 이런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됩니다.​
 


(4) 최종 결정은 신중하게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만들고, 최종 선택을 할 때가 왔다면, 한번 더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높은 연봉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오긴 했지만, 인생과 커리어는 생각보다 길기에, 그다음 커리어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이직했었습니다. 하지만 IT업계와 스타트업에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10년간 경험한 저에게, 오래된 기업에서 수직적으로 일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응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 또한 상당히 고통스러웠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이런 저와 합을 맞추기 상당히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행히 저와 잘 맞는 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단순히 연봉만 보고 이동하기보다, 앞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커리어의 방향, 나 자신의 성향, 적성, 그리고 그 업계나 회사에 대한 이해도, 그 회사의 기업문화와 비전 등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 많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제가 했던 실수를 피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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