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나 지적할 때는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자

인간관계 극복하기

by 보이저

첫째 아이는 게임하는걸 무척 좋아한다. 하루에 1시간으로 게임 시간을 정해 놓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종종 몰래 숨어서 게임을 하다가 걸려서 혼나고는 한다. 이 때 훈계하는 방법을 두 가지로 다르게 해 보았다.


1) 신앙을 가진 사람은 정해진 규칙을 어기지 않는단다.

2) 정해진 규칙을 어기면서 게임하는건 나쁜 행동이야


둘 중에 과연 어떤 표현이 더 효과가 있을까? 아직 명확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말하기를 첫 번째 방식으로 말할 때 더 마음에 와 닫는다고 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이런 생각이 딱 들기에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고 한다.




행동보다 정체성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


아담 그랜트(Adam Grant)가 쓴 오리지널스(Origanals) 에서는 이와 관련된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읽으시기를 꼭 추천드린다.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다)


조안 그루섹이라는 심리학자가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맛있는 간식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한 뒤,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다르게 칭찬을 했다고 한다.


1) "너는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주 착한 성품을 가진 아이구나"

2) "친구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나눠주다니 아주 대견하구나"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2주 후에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포장하는 일에 참여 의사를 물어봤다. 그 때 첫 번째 방식으로 성품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45%가 참여하겠다고 한 반면, 두 번째 방식으로 행동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10% 만이 참여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성인들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1) 부정 행위자가 되지 마세요

2) 부정 행위를 하지 마세요


1) 음주 운전자가 되지 마세요

2) 음주 운전을 하지 마세요


두 예시 다 첫 번째 방법으로 이야기했을 때 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품에 대한 내용은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정체성은 사람이 중시하는 가치이다. 내 정체성에 반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정체성에 관련된 내용으로 지적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큰 것이다.


칭찬이나 지적을 할 때는 행동보다는 그 사람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





위와 상반되는 실험 결과 소개


그렇다면 정체성은 어떻게 부여해야 할까? 객관적인 사실 이상으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캐럴 드웩(Carol Dweck)이라는 유명한 심리학자는 저서 마인드셋(Mind-set)에서 다음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


1. "너는 역시 똑똑한 아이야. 머리가 참 좋다니까"

2. "시험 앞두고 열심히 노력하더니 좋은 성과를 냈구나. 대단해!"


첫 번째 방법은 정체성에 대한 칭찬이고, 두 번째 방법은 노력한 행동에 대한 칭찬이다. 앞서 소개한 논리에 따르면 첫 번째 방법이 더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정체성 > 행동이므로)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똑똑하다는 칭찬을 계속 듣고 자란 아이는 예기치 않은 고난이 닥친 경우 쉽게 좌절한다고 한다. 똑똑하다는 정체성이 허물어 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에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은 경우는 고난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한다고 한다.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기꺼이 고난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는 정체성<행동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상반되는 두 실험 결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바람직한 칭찬, 지적 방법


위 실험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칭찬이나 지적을 할 때는 행동보다는 정체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막연하거나 잘못된 정체성에 근거하여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예를 들어 보이 스카웃 활동을 하는 아이가 걸음이 느려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하자. 이 때 할머니를 도와주게 하려면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정체성에 초점 맞추기]

1) 넌 용감한 아이니까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줘야 해

2) 보이 스카웃 정신이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않는다이지? 보이 스카웃 대원답게 할머니를 도와주자!


[행동에 초점 맞추기]

3)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돕는 것은 착한 일이야!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두 번째이다. 용감하다는 막연한 정체성이 아니라 보이 스카웃 대원이라는 분명하고 확실한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아이에게 권면하는 것이다.



확실한 정체성에 근거에서 칭찬하고 지적하기!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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