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중하지 않으면 남도 존중하지 않는다.

인간관계 극복하기

by 보이저

내가 초등학생 때 일이다. 같은 아파트에 친하게 지내던 한 살 어린 동생이 있었다. 어느 날 그 동생이 나에게 푸념했다.


"우리 막내 삼촌은 우리 할머니한테 어머니, 엄마라고 안 부르고
항상 우리 할망구, 우리 할망구 이래. 기분 나빠"


나는 어린 마음에도 아무리 장난이라도 자기 엄마를 그렇게 부르면 안된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그렇게 우스워지는게 왠지 거북했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 부모님을 막 부르는데 다른 사람이 안 그러기를 어떻게 기대한단 말인가?



나랑 관련된 것을 낮춰서 말하지는 않으시나요?


회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겸손함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인지, 진짜 회사가 싫어서 그런 것인지 내가 다니는 회사를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은 쥐꼬리만해가지고, 죽지 못해 그 회사 다니는거야"
"임원부터 팀장까지 죄다 이상한 인간들만 있어"



친한 친구들 만나면 이런 소리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러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 카타르시스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말로 표현할수록 회사에 대한 감정은 더 악화될 뿐이다. 말은 곧 내 생각을 반영하고 그 생각이 말을 할수록 강화되는 것이다.


예전에 개그 컨테스트를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여성 두 명으로 구성원 개그우먼 지원자였는데 개그 중간마다 "우리 개그, 재미 없죠? 좀 썰렁하죠?" 이 말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개그가 끝나고 개그맨 전유성씨가 이들을 탈락시키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개그맨, 개그우먼은 어떻게든 남을 웃기려고 해야 하는 사람이예요.
그런 사람들이 내 개그 재미없죠?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내가 내 개그를 재미없다고 여기는데 세상 누가 당신 개그를 보고 웃겠어요?"



이걸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나를 높여주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무시하게 된다. 내가 스스로 만만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속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겉으로는 나에 대해 강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회사는 별별 사람이 다 있고, 만만한 사람을 밟고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이런 이미지 메이킹은 치명적이다.




마무리하며


나와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해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폄하하지는 말자. 그게 도리고 예의고 이런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비판은 곧 나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인 것이다.



- 우리 집은 가난해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

- 나는 배운 것도 없고 머리 속에 든게 아무것도 없어

- 우리 애들은 말도 안 듣고 이미 싹수가 노래

- 엄마, 아빠는 해준 것도 없으면서 맨날 참견만 해

- 돈도 제대로 못 벌어오는 우리 아내, 남편..할 줄 아는건 숨 쉬는것 밖에 없어



제발 이런 표현들은 쓰지 말자. 이런 말을 상대방이 들으면 "참 겸손한 사람이다" 이럴까? 절대 아니다. 그냥 호구로 보인다. 설령 그 말이 사실이라도 이는 감춰야 하는 내 약점인 것이다.


내가 나와 내 그룹을 존중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존중하지 않는다. 나를 깎아먹는 말은 자제하자. 트럼프 카드에 있는 장면처럼 내 목을 내가 찌르는 그런 모습은 연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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