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우는 일 잘하는 방법
우리는 관용과 포용이 중요하다는 것은 수없이 들어왔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다르다'라고 보지 않고 '틀렸다'라고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나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에게 이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과 비슷한 배경, 가치관,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익숙한 것은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불안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게 한다.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나의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기 자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과는 대화가 훨씬 수월하다. 같은 경험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기 때문에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과 깊은 공감대 형성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면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진다. 이는 갈등을 줄여주고, 보다 평화롭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추진력을 확보하게 한다.
직장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이게 된다. 늘 수다스러운 사람, 다른 사람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 만만한 사람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람,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확 튀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 사람들을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고용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싫어도 함께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화목하게 같이 일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참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일하는 데 있어 꼭 중요한 노하우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에 미치는 구체적인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성숙을 돕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아이들이 도대체 왜 저런 걸까 싶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저 아이가 저렇게 된 데에는 유전적인 특징, 역기능 가정 등 많은 요인들이 있다. 아이의 행동은 미워하지만, 아이는 미워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공감 능력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을 배척하기보다 포용할 때,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불필요한 경쟁이나 갈등에서 벗어나 심리적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지하철을 타게 되면 이상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옷을 입고 다니는 걸까 의아하기만 하다. 팔다리에 문신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세계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내 관점에서 그들을 바라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단점만 보이게 된다. 이상한 옷, 문신으로 이미 나쁜 첫인상을 가진 상태에서 그들이 하는 짓이 예뻐 보일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나를 파괴한다. 내 안에 화평과 평안이 가득해야지, 미움과 질시, 조롱이 가득 차면 결국 내가 안정된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포용은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나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까지 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게 결코 쉽지 않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방법이다.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말고 온전히 상대방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정까지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어요"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짧은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들어주자. 단, 들은 뒤 다 잊어버리지는 말자.
사람마다 생각과 경험이 다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이나 행동을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자.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왜 그랬어?" 대신,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을 때, 상대방은 솔직하게 마음을 열 수 있다.
도저히 포용이 안 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뭘 어떻게 해도 이 사람은 싫다. 가까이할수록 멀어지고 싶은 당신인 것이다. 이때는 멀리 떨어져 있자. 그 사람이랑 같이 있어봐야 스트레스만 받는다. 살다 보면 마치 보색 관계처럼 도무지 섞이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억지로 가까이 붙어 있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를 피하자. 굳이 가까이 있으면서 스트레스받고 싸울 필요 없다. 그 자리는 피하는 게 최선이다.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는 그 지역에서 갈등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그 갈등 해소를 위해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수시로 만나서 그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것을 반영해 주었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독실한 무슬림들은 악바르 대제를 배교자라고 비난하였고 심지어 그를 암살하려는 무슬림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가 포용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제국 내 전체 백성들을 통합하고 갈등을 낮추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했다. 그 길이 비록 비굴해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었던 것이다. 그가 죽고 아우랑제브 황제가 극단적인 이슬람 우선 정책으로 전환하자 제국이 분란에 휩싸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나랑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게 되면 다툼과 갈등만 있을 뿐이다. 내키지 않더라도 나랑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상대방 관점에서 그 사람이 처한 입장을 이해하자. 직장처럼 싫다고 상대방을 피할 수 없는 곳이라면 포용과 관용이 특히 더 중요하다.
포용은 상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내 안의 미움과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필요하다.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면 직장생활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분노가 땅에 가득 차 있으면 그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은 탐스러울 수 없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