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SMIN Jul 25. 2018

당신은 안녕한가?

너의 열기가 나를 향하고 있었기에 지난 겨울을 잘 버틸 수 있었지...

"당신은 안녕한가?

당신의 안녕함이 누군가의 안녕하지 못함을 담보로

얻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안녕함이 아니다.

그것은 처벌이나 단죄가 없더라도 실효된 악이다.

그런 까닭에 삶이 드난살이라 할지라도

맑고 순정한 눈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

...

"


일상의 인문학, 장석주, 민음사



"늘 앞지르다"의 용법은 경쟁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결과> 요 <가치>다.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과 수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그러한 수고로움 없이 늘 앞지를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대단한 운이거나 기적일 게다. 


슬프게도 우리는 그 기적을 위해 기도하고 또 언제나 앞서기를 신께 의탁한다.
  
그 '앞섬'이 경쟁의 소산이라면, 그 상태는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일 게다.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언제나 긴장해야 하고, 바로 지금 내 시간을 기꺼이 내놓아야만 한다. 그렇게 결과를 위한 무한의 노력은 결국, 

나는 사라지고 목표가 나를 삼키는 순간이 될 터다.

그 '앞섬'이 나를 향할 때, 이러한 논리는 언제나 성립한다. 

나의 성공, 나의 권력, 나의 부, 나의 가족, 나의 재능... 

그 어떤 경우에서도 나는 결과 앞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다.
마치 달리는 자전거에서 발을 떼면 넘어져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 


과연 그러할까? 

지금은 달리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가쁜 숨을 고를 시간이다.

자전거의 매력이 내 힘에 걸맞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일 진데, 천천히 가면 어떠하고 설령 멈춰서 쉬면 어떠할까!

나의 안녕을 위해 누군가의 안녕하지 못함을 담보해야 한다면, 더더욱 멈출 때다.

  
내가 아닌 너를 향해 초점이 맞춰질 때...
  
늘 앞질러 사랑할 줄 아는 것.
늘 앞질러 배려할 줄 아는 것.
늘 앞질러 나눌 줄 아는 것...
  
그 초점이 나에게서 벗어나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의 안녕과 나의 안녕을 안 부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손끝에 묻어나는 찰나의 쾌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