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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Aug 02. 2022

퇴직 후의 삶을 고민하다.

느낌 있는 일상

어제는 온종일 후덥지근하더니만 저녁이 되니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여름 장마가 다시 시작되는 건지 밤새 천둥 번개가 친다. 아침이 되니 다행히 바람이 시원하고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어제는 정년퇴직하신 선배님을 만났다. 이제 퇴직한 지 한 달이 겨우 지났는데 선배님은 벌써 재취업 걱정을 하신다.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근무했으면 좀 쉬셔도 되는데 숨 돌릴 시간도 없이 또다시 일할 걱정을 해야 하는 건가?


 


2~3년 전에 정년퇴직한 선배들이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방 관리사, 전기안전 관리사, 주택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따서 빌딩 관리를 하거나, 설비회사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분들은 퇴직 전 6개월에서 1년까지 퇴직 준비를 할 수 있는 공로 연수 기간에 아니 그전부터 자격증 공부를 했다고 한다.


 


직장인이라면 퇴직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젠 쉬어야 한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백세시대다. 우선순위는 건강과 그다음이 취미 생활이다. 운동하기, 책 읽기, 글쓰기는 기본으로 하고, 그림 그리기와 악기 배우기를 해야 한다.


 


난 악기 배우기를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다. 예전에 한 5개월 정도 플루트를 배운 적이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 원장님에게 개별 지도를 받았다. 난 초보자용 악기를 구해서 열심히 배웠는데 아이들이 학원을 그만둔 뒤로 나도 멈추었다. 세월이 지나 사무실 뒤편 실용음악 학원에서 키보드를 배우려고 등록했다. 몇 번 가다가 양손으로 치는 연습을 하라고 하는데 도저히 왼손이 말을 듣지 않아 포기했다.




이제 어떤 악기를 배워야 하나? 남은 선택지는 드럼 혹은 통기타인 듯하다. 만인의 로망 드럼을 멋지게 치고 싶기도 하고 또 감미로운 통기타를 연주하고 싶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먼저 시작하고 싶다. 해야지 하면서 하지 못하는 악기 배우기를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시작하고 싶다.


 


7년이 지나면 나도 퇴직자 대열에 낀다. 인생 나이 60은 청춘이다. 무엇을 하든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선배님들이 앞서가는 대열에 끼어서 나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


 


주어진 일에 치여 허덕이다가 맞이하는 정년퇴직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는 노후를 만들고 싶다. 즐겁고 신나는 인생 2막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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