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반려동물 이야기
코코 이야기
코코는 생각보다 덩치가 컸다. 코코의 첫인상은 그랬다. 주위에 많이 보이는 작은 푸들에 익숙해져있던터라 큰 사이즈의 푸들은 좀 낯설기도 했다.
내가 그린 푸들 코코는 나에게 그림을 배우셨던 수강생 중 한 명이신 현정 씨가 키우는 반려견인데 작년에 현정 씨는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 중이시다. 5kg 미만인 경우에만 기내에 탑승이 가능할 터인데 코코는 작은 사이즈의 푸들이 아닌 미디엄 사이즈라 화물칸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바람에 비행기 타기 전 걱정이 엄청 많으셨었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전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현정 씨가 들려준 이야기로는 코코는 비행기 화물칸에 타고 중국에 도착 후 공항에서부터 (전염병 검사 목적으로) 동물 수용소로 보내져 1주일 격리수용이 되었다 한다. 일주일 후 코코를 찾으러 갔더니 정신 나간 듯 코코는 멍한 상태 ㅠㅠ 이유도 모른 채 일주일 동안 어딘가에 보내졌으니 코코가 얼마나 불안했을지 상상이 간다. 아마도 버려졌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일주일 동안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일주일이 일년같았으리라.
집으로 돌아온 코코는 한동안 밥도 잘 안 먹고 누워만 있는 등 불안해하였지만 가족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곧 정상으로 돌아갔다 하니 정말 다행이다.
(처음 만났을 때 코코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색연필로 그렸다. 위의 사진은 전시회에 출품한 코코를 그린 작품)
코코는 전주인으로부터 학대가 있었다 한다. ㅠㅠ 그래서 여차저차 현정 씨가 맡아 키우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코코에게는 견생역전!!! 해맑아 보이는 코코에게 그런 아픈 기억이 있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코코가 현정씨의 가족이 되면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 장난꾸러기 깨방정 푸들이 되었단다.
현정씨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현정씨 집에서 만난 코코는 엄청 장난꾸러기였다. 현정 씨에 의하면 그녀의 집에 방문하는 방문객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코코의 사이즈를 보고 놀라거나 특히나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금 무서워 하기도....
그런데 코코를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나를 보고 놀란 것은 다름 아닌 코코인듯 하다고 현정씨가 우스개 소리를 했다. 코코가 "이건 뭔 시추에이션???" 하는듯 하다고 했다. ㅋㅋ 그런데 듣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했다. 마치 나를 시험해 보는듯이 슬쩍 와서 나를 놀래키고 도망가고를 반복, 그 모습을 보고도 일부러 무관심한 척 하는 내가 이상해 보이는지 나를 빤히 바라보며 계속 장난을 치는 코코.가 놀랍기는 커녕 귀엽기만 한걸 ㅋ
위의 사진은 코코가 중국에서 지내고 있는 요 근래 보내준 사진을 보고 그린 색연필화이다. 순둥 손둥해보이는 코코의 모습이 너무 귀엽기만 하다.
푸들은 털이 곱슬곱슬하여 그리기가 쉽지않다 ㅠㅠ
그래도 왠만큼 코코의 귀엽고 예쁜 외모가 잘 표현된것같다 (자화자찬! ㅋ)
코코야...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
참, 그리고 넌 정말 최고의 모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