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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Feb 23. 2021

운동하는아빠

초보자의 질문

 인생은 정답이 없는 문제다. 다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평생 머리를 싸매며 살아간다.

 다만 부모님이라는 과외 선생님과 나보다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본 인생 선배님들의 문제풀이를 보면서 나만의 공식을 만들며 조금이라도 쉽게 답에 접근 하고자 노력한다.


  오늘은 테니스 레슨을 받고 코치님께 이 것 저 것을 물어봤다.

 " 샘. 이럴 땐 어떻게 쳐야 하나요? 자꾸 어슷 공이 맞는데 이유가 뭘까요? "

  코치님은 귀찮다고 말은 하시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머리에 세기고 핸드폰 메인 화면에도 선생님의 귀한 말씀을 고 있지만 실생활 적용은 쉽지 않다. 머리를 싸메고 스윙 연습을 몇차례 하는데 샘이 말을 건넸다.

  " 야, 너는 테니스를 중급으로 치고 있는데 질문하는게 다 완전 초보자 질문들이야. 그런 질문은 하면 안돼. 지금은 중급자 같은 질문을 해야 되는게 맞아. "

  사투리를 조금 섞어가며 말씀을 해주시는데 머리가 띵 했다. 내가 아직 테니스를 잘 이해 못하고 있구나.


  운동 신경이 얼마나 좋은지 판단할 때, 나에겐 기준이 하나 있다.

  축구공이나 테니스공을 아주 높게 공중에 던진 뒤 땅에 닿기 전 갓난 아이를 안는 엄마처럼 공을 포근하게 트레핑을 할 수 있는가.

  나의 경우엔 내 몸에 공이 닿자마다 팅 튀겨 나간다. 운동신경이 좋지는 않은 편. 물론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하튼 좋지 못한 운동신경 탓에 운동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공식을 세웠는데, 운동을 잘하기 위해선

1. 좋은 선생님

2. 시간 투자

3. 마음 가짐

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3년의 시간을 테니스 레슨과 동거동락하며 살고 있었는데 아직 물어보는 질문자체가 초보자라니.. 운동 방정식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무언가를 빼먹은 듯 했다. 그걸 코치님이 알려주셨다.


  ' 아직. 잘 풀지 못하고 있어. 열심히만 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였구나.. 중급자의 질문이란 걸 뭘까? 얼른 공식 다시 세우고 다시 풀어봐야지.'


  오늘도 환갑이 다 되어 가시는 아주머니들께 혼쭐나고서야 집에 간다. 테니스... 참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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