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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wk eye Nov 24. 2021

12.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부동산

이제 무주택의 서러움을 느끼며 살아보자

2010년 이혼 후 부모님과 줄 곧 살아오다. 2013년경 더 이상은 아버지의 잔소리와 간섭에 부모님 집에서 살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무작정 나와 근처 빌라를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 가격도 잘 모르고 무작정 그 가격에 대출을 끼고 덜 컥 구매한 것이 나의 주거 미래를 흑역사로 만들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방 3개의 빌라는 그럭저럭 사는데 지장이 없었고 

부동산 정책이나, 집에 대한 갈망 등이 싱글대디의 삶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무작정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2021년 지금 부동산 상황을 보니 당시 너무나도 큰 무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 사실을 

깨달았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지라, 그냥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저냥 살아온 것 같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5~6년 전 구매한 아파트가 두배를 넘는 가격 형성을 하고 있다는 것에 

허탈감과 나의 무지를 한탄하는 후회만이 밀려왔다. 


아이들이 이제 고2 중2이다 보니 더 이상 우리 세 식구가 살기에는 20평의 빌라가 좁은 집이 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빌라를 매매하고 전세로 무주택자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현실은 심각했다. 

내 집만 안 오르고 다 올랐다. ㅎㅎㅎ

웃음 밖에...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 뒤늦은 후회를 또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이미 집은 팔고 손해는 안 봤지만, 남들은 두배 세배 오를 때 우리 집은 본전...

바보 같았다. 

이미 주변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파트들도 3억 이상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서울의 전세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귀여운 가격이겠지만)

주거의 문제가 국가정책으로 인해 이렇게 서민들의 삶에 고통을 주는구나. 

과연 이 가격이 맞는 건가? 수도권이지만, 이 가격은 쫌 너무해 보인다. 


그래도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우리 집 매매가의 2배 가격의 전세를 얻게 되었다. 

참 아이러니한 게 지금의 이사 가는 아파트 전세가가 작년 매매가보다 비싸다.

나 참 누굴 원망해야 할지 모르지만, 다 내 잘못이지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해본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더 이상 국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부동산 하나 잘 잡으면, 몇 년 치 연봉은 벌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나라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집은 살고 싶은 나의 보금자리지 사고 싶은 투자처가 더 이상 안 되길 바란다.


어제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살고 있은 집의 대출과 등기이전을 신청하였다. 

대출이 깔끔하게 없어지고 다시 전세자금 대출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대출의 반복 언제쯤 벗어 날 수 있을까? 오늘 국토부 장관이 라디오에 나와 부동산이 하락기 및 조정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 라디오 진행자의 현실감 있는 질문을 피해 가려는 모습을 보고 

역시 집값 하락은 당분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아는 지인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담보대출 그걸 어떻게 값아~~

그냥 월세 살이 하는 것이지 ㅋㅋㅋ"

그래도 오늘도 난 출근을 한다, 안 그러면 이자 상환이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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