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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지 Jul 13. 2024

첫 겨울방학 그리고 방콕, 뽀얀 곰국과 햄버거.


제가 곧 안식휴가를 가게되어 아마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비행기에 있을 예정입니다. 연재 미리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


아주 푹 잘 자고 다음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제 사파리 월드도 다녀왔으니 하루종일 호텔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휴가라고 좋은 호텔 스테이 하기로 하고 너무 밖으로만 다닌게 아쉬웠다.


망고도 꼭 먹어야지.

나는 속이 여전히 좋지 않아서 커피대신 차를 마셨다.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곱창이라면 정말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대단한 곱창매니아 였는데 실제로 거의 매일 곱창을 먹으러 다녔다. 신논현 먹자골목에 풍원양곱창이라는 곱창집이 있었는데 거기 대창이 끝내주게 맛있었거든. 메징이랑 하루가 멀다하고 갔다. 그러다 남편이랑 연애를 시작했고 남편이랑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던것 같다. 저 멀리 경기도에 사는 남편은 운전해서 집에 가야하니 나 혼자 얘를 앉혀놓고 소주 두병씩 마시곤했지. 대창은 소주없이 먹으면 맛이 없더라고. 그렇게 30대를 보냈던것 같은데 이제는 나도 메징이도 나의 쿵쾅이 친구들도 "도저히 대창은 못먹겠다"고 이야기 한다. 슬프게도 정말 소화력이 떨어지더군. 태국음식도 마찬가지였다. 태국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3~5개씩 시켜먹었더니 태국음식도 보통 간이 쎈것이 아니었다. 쿠킹클래스에서 선생님이 타이퀴진에 대해서 설명해줄때 코코넛밀크는 이렇게 만든다, 똠얌꿍의 국물은 이렇게 만들다...이야기 해주시다가 "세븐일레븐에 가면 다 살 수 있어요"라고 하셨던게 그러니까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태국음식도 결국 간편하게 화학조미료를 써서 만든다는 사실을 반증하는거 아니겠냐며. 달고 자연스러운 간이 아닌, 인공적인 간이 대부분이고 향신료의 향연인 음식들을 더 이상 소화시키지 못하게 된건 40살이 넘으면서 였던것 같아. 살을 빼고 건강한 식단을 하는것도 중요한 삶의 주제이지만 그래도 맛있는것이 널려있는데 조금이라도 소화력이 좋을 때 먹어보고 경험해보는것이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면에서 꽤나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젊은 시절을 보낸것 같다고 생각해봤다.


2013년도에 혼자 파리에 간적이 있다. 지금이라면 도전했을까 싶은데, 동양인 여자 혼자 여행왔다고 레스토랑에서 


"너 개구리 먹어봤니?" 

"달팽이는 먹어봤어?" 

라고 물었고 


"어? 아니?" 

라고 했더니


"파리까지 왔는데 개구리랑 달팽이는 먹어봐야지"

하면서 개구리 뒷다리랑 갈릭버터로 버무려진 달팽이를 몇개 먹어보라고 줬다. 


'아...으....' 

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개구리 뒷다리는 닭고기 맛이 났고 달팽이는 쫄깃한 소라맛이 났는데 버터와 마늘향이 너무 잘 어우려져 식감도 향미도 참 좋았다. 안먹어봤다면 후회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지금 파리에 혼자갔는데 누군가가 개구리와 달팽이를 먹어보라고 줬다면


'이상한거 탄거 아니야?'

'으으으으으으으으으...


그냥 달팽이 아니고 기형아니야? 

개구리도 황소개구리 아니야?' 

하면서 안먹을 확률이 97%정도 되는것 같다.


무식하면 용감하고 어릴때일수록 용감하다는 말은 정말 너무나도 맞다. 부정할 수가 없다.

조식을 먹고 바로 수영을 하러 갔다. 당연히 수영장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조식 오픈런 했거든요.



그러다 대만에서 아이스하키 시합을 하러 온 Joy를 만났다. 샹그릴라에서는 Zoey를 만났는데 캠핀스키에서는 Joy를 만났지. Joy도 Hayden도 고만고만한 영어실력이라 둘이 대화가 엉뚱하게 잘 되었다. 내 친구 섭섭맘의 아들인 Jayden이 아이스하키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어서 주워들은 이야기 몇개를 기억해내서 물어봤다.


"너의 포지션은 뭐야?"


포지션을 묻는 말에 어떤 포지션이 있는지 설명해주고 자기는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지만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포지션이라는 말을 하면서 지난주에는 한국의 아이스링크에서 시합이 있어서 한국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 한국?"


그때 Joy의 엄마가 등장해서 잠깐 대화를 나눴다. 정말로 지난주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시합이 있어서 목동에 잠깐 있었고 지금은 방콕에서 경기가 있어서 잠시 왔다고 했다. Joy의 엄마가 잠깐 방에 다녀올껀데 아이를 봐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그럼!" 이라고 이야기 하고 아이들 노는걸 지켜봤다.


그리고 기린을 좋아해서 기린문신을 한 친구에게 보낸 카톡이 생각났다.


원래는 시암파라곤이나 시암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이나 먹자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물놀이 한참인 애랑 이동하는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호텔 수영장으로 올 수 있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친구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몇년만에, 한국도 아닌, 서울도 아닌, 방콕의 호텔, 호텔 수영장에서 친구를 만났다.


"너 뭐 필요한거 없어?"


꼭 저런걸 물어본다. 술을 마실때에도 늘 저렇게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봐서 옥수수수염차나 커피를 사다달라고 말했었지. 그러니까 얘네는 늘 연애를 잘한다. 것도 10살쯤 어린친구들이랑. (맞지?)


어제 사파리월드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두통이 있으니 오는길에 두통약을 살 수 있다면 사다달라고 했더니 panadol을 사왔다.


"어? 이거 뭐지?"


"panadol 몰라? 만병통치약"


"고마워"


그리고 수영장에서 뭔가 시켜먹기로 했다. 맥주 가격을 보더니 "너무 황당할 만큼 비싸다" 라고 했지만 여기는 호텔이니까. 


"방콕에 맥주 맛있는거 진짜 많은데" 라면서 "다른데서는 잘 안파는 특이한 생맥주도 여긴 다 팔아" 라는 친구의 말에 예전이었다면 나도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대한민국의 애엄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기쁨을 주셨으니 이정도는 포기할 수 있지. 암.


맥주가 얼음통에 담긴채로 멋있게 나왔다.

짠.

피쉬엔 프렌치프라이를 시켰고 핏짜를 또 시켰다.


오랜만에 만나 근황업데이트를 하다보니 웃음이 나왔다. 왜 웃음이 나왔느냐...너무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웃음이 나왔다.


"너 결혼식은 아예 안했어?"

"방콕에서는 했어"

"어? 진짜? 사진없어?"


태국 전통 결혼식을 처음으로 구경했다. 이제 막 돌이 되었다는 친구의 아이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돌아가신 친구의 아버님이랑 너무 닮아서 나도 모르게 "너네 아버님 닮았어..." 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둘다 반포주공2단지에 살던시절, 그러니까 지금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살던시절 주공상가가 있었다. 거기에 주공태권도는 지금 원베일리에 있는 레전드 태권도가되었다고 했다. 주공상가의 떡볶이집 이름이 함지박이었던게 기억이 나고 치킨집이 두군데 있었는데 하나는 페리카나 였고 하나는 동키치킨이었다. 우리아빠도 한 맥주 하고, 내 친구 아버님도 한 맥주 하셨었는데 언젠가 페리카나에 아빠가 있다길래 인사하러 갔다가 친구네 아버님이 "어? 너가 이집 딸이었구나?" 라고 했던게 생각났다. 또 주공상가에서 나와서 지하도로 내려가는 입구 앞에 생겼던 포장마차에서 안주를 사주셨던것도 기억이 난다. 


그래도 역시 오랜친구를 만나면 무슨이야기를 해야 재미있냐? 옛날 이야기지?


얘는 주공2단지 살다가 한신 6차로 이사갔고 나는 주공2단지 살다가 미주아파트로 이사갔다. 그러니까 얘는 지금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살다가 지금의 신반포 센트럴 자이로 갔고 나는 지금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살다가 지금의 반포힐스테이트로 갔지. 


"너는 외동이니까 신센자 나중에 받으려면 세금 많이 모아둬야겠다?"

"응? 신센자?"

"아..한신 6차"

"아...난또...그거 종부세 내느라 힘들다."

"애들은 어떻게 지내?"

"K는 원베일리 들어온데"

"오, 거기도 안파셨구나?

그런데 이번에 들어오려면 이미 늦었는데? 

다음 텀에 들어온다는거야?"

"아, 어어"

"회사는 잘 다니고?"

"그럼"

"Y는 여전하고?"

"응, 평생 여전하지"

"G는?"

"걘 요즘 자전거 타"

"오~"

"우리중에 제일 부자 같은데 돈 없다는 소리는 제일 많이 하는것 같아"

"하하, 기준이 높은거겠지?"



우리애한테 삼촌이랑 (내 친구는 자기를 아저씨라고 칭하긴 했다, 웬 아저씨? 니가 아저씨면 난 아줌마냐? 그 호칭 나는 거부한다) 엄마랑 잠원 초등..아니 국민학교에서 만나 아직 친구라고 설명했더니 "그럼 30년 넘었어?" 라고 기가 막히게 바로 머릿속으로 연산을 하더군. 엄마 나이는 아주 귀신같이 잘 알고 있는 우리애.


"야, 우리가 정말 이렇게 사람 구실하고 사는거 너무 재미있지 않니"

"어 ㅋ"


"근데 너는 방콕에 왜 왔어?"


"답답해서. 지난 달 부터 쉬었거든. 그러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고"


"지금 시즌끝났으니까 당연히 쉬는거 아니야?"


"그런데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


"야, 이런게 가장의 무게인가?

너 촬영잘하니까 유투브 같은거 해보던지"



"AZ야.....있잖아...불특정다수에게 얼굴 파는 일은...하는거 아니야. 그건 절대로 하는거 아니야. 내가 많이 봤잖아. 절대 하는거 아니야"



"그래? 나도 내가 할 생각은 없지. 굳이"



"우리중에 너가 제일 잘 살아. 너가 부자라서 잘산다는게 아니고. 너가 돈이 많은지 아닌지 나는 모르니까. 여하튼 재산이 많다는 의미로 잘산다는게 아니라 무탈하고 평범하게 남들 하는거 하면서 일도 하고 애도 키우고 그게 사실 어렵잖아?"



"이열, 평범한게 어려운걸 너도 아는거야?"



"이제는 알 나이도 되었지. 우리...비범하게 살았잖아? 망나니처럼"



"망나니 맞다, 맞아. 그러니까 지금 사람 구실하고 사는게 더 뿌듯한거 있지"



친구는 방콕에 와서 답을 찾고 싶다고 했다. 답답함을 좀 해소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편도로 비행기를 끊어서 한달정도 지내면서 방콕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길을 걷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냐고.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답을 찾았다고 했다.



"AZ야, 방콕에서 걷는 사람은 딱 두 부류야"


"어떤 부류?"


"길에서 장사하시는 부류, 그리고 멋도 모르는 관광객. 일주일 걸어보니까 더운건 물론이거니와 매연이 보통아니야"


"하하하, 그래서 매연만끽하며 길을 걸으며 답을 찾았어?"


"어, 찾았어. 모레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결국 얘나 나나 비슷하게 방콕에 와서 비슷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게되었다. 한국와서 연락했냐고? 아니? 무소식이 희소식. 다음에 또 어딘가에서 기린을 보게 되면 니 생각이 너다라고 연락해봐야지.



친구는 방콕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러 떠났고 나랑 아이는 시암역 근처에 마사지나 받으러 가자고 나왔다. 먼저 디올무늬 같은 컵이 특색있었던 카페에 가서 밀크티를 사마셨다.



그러고 전전날 갔던 마사지샵에 갔다. 발마사지말고 전신마사지를 받기로 했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런데 마사지 받기 싫다고 하면서도 마사지 받으면서 마사지를 즐기고 있는 아이를 보는것이 재미있었다. 시암 파라곤 앞은 구정을 앞둔 행사로 분주했다.



루이비통 앞에 방콕 소녀들이 몰려있길래 "누굴까?" 하고 비벼봤는데 한국의 연예인도 모르는 내가 알리만무했지. 우리애 놓칠까봐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어떤 방콕 소녀가 말없이 카드 한장을 주고 갔다. 아, 니네 오빠가 이 사람이구나? 나도 좋아하라는 뜻이구나?



지나가다가 샤넬매장이 있어서 구경도 해봤다. 한국보다 쌌고 택스 리펀까지 받으면 조금 더 쌀 것 같았다. 이날따라 내 마음에 들었던건 아래 가방이었지.



어디서 봤더라? 한참을 보고 나니 생각이 났다. 샤넬 직원들이 차고 있는 그 힙쌕 이었다. 저기에 노트북은 들어가지 않으니 깔끔하게 포기했다. (라고 허세를 좀 부려보았습니다만?)



호텔로 돌아와서 아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말로 예체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데 체육만 색깔없이 하고 있으니 나도 답답하긴 매한가지. 미술학원이 너무 가고 싶은 우리아이,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웠으면 하는 나, 하지만 음악까지 껴 넣을 수가 도저히 없는 우리의 일상, 분명히 어찌어찌 하면 될것도 같은데 일단은 모른척 덮어두기로 한다.



어릴때 방학은 늘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니까 늦게 일어나도 되고 일어나자마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친구들이랑 놀고싶으면 놀이터에 나가면 얼마든지 놀 수 있었다. 외갓집에 며칠 놀러가도 좋았고 시골할아버지할머니네 집에 놀러가도 좋았다. 시골 할매집에가서 강아지 풀을 따다가 왕관을 만들기도 했고 토끼풀로 반지랑 팔찌를 만들기도 했다. 사촌들이랑 잠자리를 잡아서 패트병에 집어 넣기도 했으며 작은 냇가에서 반나절을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할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하셨고 은색 스뎅 그릇에 무심하게 밥을 퍼서 콤콤한 김치랑 콩잎장, 그리고 고추부각이랑 먹는 경상도 입맛 그 자체였던 밥상도 그저 맛있었다. 어떤날은 염소를 잡았다고 빨간 양념을 해서 내어주신날도 있고 어떤 날은 산에서 멧돼지를 잡았다고 동네사람들이랑 구워먹은 날도 있다. 이름도 모르는 윗집할매의 손자, 손녀들이랑 소꿉놀이를 하면서 보낼 수 있어서 신났고 설레였고 기다려졌다.



어린시절의 나의 방학은 그러했다.



너의 첫 겨울방학은 어떠했니?



늦잠은 커녕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하고, 그런데 엄마는 이미 없고,  출근 준비하느라 분주한 아빠가 그 와중에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서 아이패드로 그저 말초신경만 조금 자극할까말까한, 아무런 추억도 만들어주지 못하는 영상을 보는, 그러고 셔틀을 타고 방학특강 수영을 가야하는 아이. 줄넘기를 돈을 주고 배우는것도 어찌보면 실소가 나오는 일인데 50분 하는 줄넘기 수업인데 50분을 일찍가서 멍하게 다른 시간 수업 구경을 하는 아이. "엄마가 너 밥 챙겨주려고 일하다 말고 집에 왔어. 어서 밥먹어" 라고 오만가지 생색을 다 내는 나. 그러고 오후내내 영어학원에, 수학학원에 있어야 하는 아이. 점심 차려주고 오후 학원 보내고 다시 회사로 출근하면서 "그래도 이모님 비용보다 사교육비용이 저렴하니까 괜찮다"고 자위하는 나.



놀이터에서 모래도 먹고 모래 파다가 지렁이도 발견하고 지렁이를 발견하다가 달팽이도 만져본 나의 어린시절이  사실은 이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줄이야.



너의 방학은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미안하게도 나의 방학이 너의 방학보다 더 화려하고 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가 조금 더 나를 갈았다면 어쩔 수 있었을지도. 



그런데 이런생각도 한다. 엄마가 밤새 가스불 옆에서 기름 걷어가면서 하얀국물이 나올때까지 정성으로 끓여준 곰국도 맛있지만 방금 막 튀긴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두꺼운 패티 들어간 햄버거도 맛있는거니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으니까. 너무 미안해하지도, 너무 안타까워 하지도 않기로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기로 할께, 나도 꽤 애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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