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모금상품에 대한 이야기
비영리 섹터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궁금증과 문제의식들을 갖게 되어도 이를 해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영리 섹터의 콘텐츠들을 보면서 스스로 정리하고 적용해나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은 기관의 노하우, 비영리 분야의 노하우로 축적되지 못했다
정의되지 않고, 정리되지 않고,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다시 정의해 보고, 정리해 보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모금상품에 대한 유형과 속성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1) 무엇을 요청할 것인가?, 2) 누구에게 요청할 것인가?, 3) 어떻게 요청할 것인가?
1) 무엇을 요청할 것인가? 는 사업과 모금상품에 대한 것이다.
2) 누구에게 요청할 것인가? 는 잠재기부자, 타깃과 페르소나에 대한 것이다.
3) 어떻게 요청할 것인가? 는 채널과 캠페인, 메시지에 대한 것이다.
모금을 효과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는 위 3가지가 잘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모금상품이란 기관의 사업, 활동으로 기부자의 요청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다.
비영리에서의 모금상품은 아래 3가지 유형으로 정리될 수 있다.
말 그대로, 해외사업후원, 국내사업후원, 긴급구호사업후원 등 기관의 사업이나 활동 자체가 모금상품이 되는 경우이다.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하이킹', 긴급구호사업을 위한 '세이브원-긴급구호팔찌',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아이의 선택' 등 사업보다는 캠페인 자체가 모금상품이 되는 경우이다.
기부자 맞춤형으로 사업을 제안하는 경우이다. 이는 대부분 고액모금을 위해 필요한 모금상품이다.
각 기관에서는 기관의 특성과 상황, 잠재후원자 특성 등에 따라 적합한 모금상품을 디자인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고액 일시후원자'라면 '맞춤형 모금상품'을 제안하게 된다. 모금인력이 많지 않아서 모금캠페인을 하기 어려운 기관이라면 대부분 '사업형 모금상품'을 통해 후원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의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금상품들이 얼마나 기부자 관점에서 디자인 되었는가이다.
현장에서 보면, 각 기관들은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기부자에게 요청하기 바쁘다.
요즘같이 정보와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잠재기부자들이 이런 공급자 중심의 모금요청에 귀 기울일 리 만무하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한다.
'내가 기부자라면 참여할 것인가?' '우리는 기부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모금상품은 기부자가 느끼는 가치 관점에서 디자인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