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계발의 이상적 모델
아이가 주의집중을 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주의집중은 배우기/학습/기억의 필수 조건이다. 영어로는 attention이다. 우리가 주의집중을 할 때 전두엽은 도파민 신호를 해마에 보낸다. 해마는 이 도파민 신호가 들어와야 현재 사건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기억은 새 시냅스가 만들어지며 연결이 강화되는 생리적 번화가 일어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있어야 기억이 된다. 왕성한 생리적 변화 과정이다. 두뇌의 기억 과정 규명으로 노벨상을 받은 에릭 칸델은 “이 문을 나갈 때와 들어올 때의 당신은 다른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에너지가 매우 많이 소모되는 두뇌 활동이다. 그래서 주의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 정도라고 한다. 어린이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다.
이 주의집중과 대조되는 두뇌 활동 중 하나가 aware이다. Aware는 쉽게 명상 상태의 두뇌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휴식 상태에 가까운 두뇌 상태로 심장 박동수와 호흡이 느려지는 에너지 소모가 매우 적은 상태가 된다. 그런데 aware도 우리 말로는 주의하기이고 의식하기이다. 뇌과학이 두뇌의 기능을 밝혀가는 요즈음 뇌 활동 용어도 좀 세분화됐으면 한다. 일반 용어로는 구분하기가 힘든다. 여기서는 attention은 ‘주의집중’으로 쓰고 있으나 awareness는 적당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주의? 관? 둘 다 혼동의 여지가 많아 원음 그대로 ‘어외어‘(aware)를 그대로 사용하고자 한다.
주의집중은 칸델 교수 등의 기억의 규명 과정에서 그 분자생리학적 중요성이 밝혀졌으나 ‘어외어‘ 과정은 과학적 규명이나 정의가 아직은 이루어져야 하는 상태인 것 같다. 필자는 두뇌의 기저 상태에 가까운 상태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수면 상태와는 어떻게 구별되는지, 기저 상태라면 수면 상태를 떠올리게 되나 또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휴식 상태로 말할 수 있는 ‘어외어‘는 어떻게 수면 상태와 구별되는지 등이 궁금하다.
나 자신은 ‘어외어‘ 상태는 두뇌 신경 네트워크에 시냅스 잡음이 줄어든 상태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다. 잠재의식 레벨의 신호들(즉 신경 작동 임계값 이하의 시냅스 신호들)이 많이 낮아져 의식에 떠오르는 생각이 줄어든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명상의 관觀(observation)은 생각을 관하기이며 이때 관이란 생각의 제삼자적 관점을 유지하기이다. 그저 보기 그저 ‘어외어‘하기이다. 즉 생각에 불쏘시개 (즉 감정)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는 상태이다. 그러면 생각이 자연 소진하게 되며 편도의 조절 신경도 조용해지게 된다. 편도의 감정 신호들이 줄어들면 자율신경계에 공급되던 감정 피드백도 줄어들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즉 호흡과 심장 박동이 느려지게 되고 기저 상태로 접근한다. 명상 중에 일어나는 뇌파의 알파파 전환은 코르티손(스트레스 호르몬)과 아드레나린(비상 대처 호르몬) 같은 내분비 호르몬 기관의 낮은 상태로의 기어 변화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주의집중(attention)과 ‘어외어‘는 두뇌의 가장 이상적인 양단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가장 이지적인 지적 활동상태, 정신통일의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사라진 가장 순수한 이완 상태이다. 하나는 아주 효과적인 왕성한 활동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고요한 휴식 상태이다. 이 두 가지는 양극단의 정신 상태인데도 이를 표현하는 어휘는 둘 다 ’ 주의‘ 또는 '의식'으로 두루뭉술해서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기 어렵다.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