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자녀교육
우리 신경의 조절 신호는 미사일이 아니다. 일종의 폭격기와 같아 주변의 신경들이 다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멈춰”하고 억제 신경전달 물질을 손의 운동 신경에 보내면 손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호흡까지도 멈춰지는 식으로 주변의 다른 신경까지 억제 신호를 받게 된다. 뇌에서는 신경들이 수많은 다른 신경들과 연결되어 있다. 몸의 여러부분 신경들과 다 연결되어 있으므로, 손으로 보낸 억제(inhibitory) 신호가, 호흡은 일종의 자율 신경임에도, 예를 들어 호흡까지도 억제하게 된다. 이러한 억제 신호는 위기 비상 시에는 개체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나, 불필요할 때도 이 억제 신호가 자꾸 작동하게 되면 몸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반면에 신경에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같은 증강(excitory) 신호가 들어오면 주의력이 향상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며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한다. 그러므로 이런 부정적 호르몬의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변과의 관계가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
주변의 사람들과 특히 가족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변과 관계가 좋지 않으면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반응이 부정적이 되고 그러면 자신의 뇌가 부정적 신경 전달 물질에 수시로 노출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출될 때마다 몸 전체가 폭격을 받는 것과 같다. 총한방 쏘고 비행기 폭격 받듯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효과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환경이 부정적이 되면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내 노력으로 주변의 관계와 환경이 긍정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좋은 투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이다. 가정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사람은 아이들이다.
위의 뇌과학적 입장에서 우리 가정의 자녀 교육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예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장래 아이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절대 필요한 교육이다. 예의 교육은 아이의 기를 죽이는 교육이 아니라 살리는 교육이다. 아이를 부정적 호르몬의 폭격에 노출되지 않고 긍정적 호르몬의 단비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이의 예의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두뇌의 신호 전달 과정을 이해할 때 자명하다. 아이들이 기죽는다고 예절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박탈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의 기를 살리기 위해 예의 교육까지도 마다하는 부모가 싫다는 아이의 저녁 자유시간을 온통 과외로 묶어놓는다. 완전히 아이의 기를 죽이고 진을 빼버려 아이가 자발적 학습을 터득하는데 필요한 많은 시간과 기회를 박탈해 버린다. 앞으로 AI(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서 자발적 학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부모 자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