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주식은 없어도 행복은 있다.

뇌과학 관점의 행복 조건

by 방석천

최근 진화론적 관점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삶의 목표라기보다는 삶의 수단이라고 하였다. 설득력 있는 진화론적 관점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인가?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면 우리의 행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그래서?이다.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행복은 어떤 것인가?


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행복은 지속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불행도 지속되지 않는다. 이는 변화에 민감하도록 되어있는 우리 뇌의 정보 인식 특성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우리 시각은 변화가 없는 경계 내부 부분은 잘 인식되지 않고 경계에 민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콘트라스트에 민감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망막으로 들어온 시각정보로부터 1차적으로는 경계를 이루는 선, 곡선, 윤곽을 추출하고 이들로부터 모양을 추출한다. 이 상태에서 뇌가 인식하는 정보는 윤곽으로 존재하는 마치 뎃상의 이미지와 바슷할 것이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인식된 시각 정보는 기억되어 있는 정보들, 경험, 생각, 감정, 대뇌 피질에 산재되어 있는 기존 대상 인식 정보들과의 매칭 과정을 통해 대상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진다. 이는 마치 컴퓨터 씨뮬레이션을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단순화하면 모양 분석과 씨뮬레이션을 통해 감각 정보를 인식한다. 시뮬레이션은 매우 효율적인 정보분석 방법으로 현대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데이터 해석 방법이다.


다른 감각 정보의 인식 과정은 시각 과정만큼 규명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시각 정보 처리와 유사하게 1차적 해석 결과를 두뇌 기억과 비교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식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후각(냄새 감각)은 특히 변화에 민감하도록 되어 있어 계속되는 같은 냄새에는 금방 둔감해진다. 소리 감각도 비슷하다.

외부 정보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정보가 무시된다는 의미다. 행복도 불행도 지속되면 같은 행복감, 같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책은 “커다란 행복을 가끔씩”보다는 “작은 행복을 자주“를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찻집에서의 커피 한잔, 맛있는 음식 메뉴, 즐겨 듣는 음악 같은 사소한 행복들이 정말로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외식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동감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인가? 하는 질문이 머리에 남는다.

앞의 “뇌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글에서 2015년 예거 교수의 실험 예를 인용했다. 즉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에게 “우리 뇌는 늘 변하며 따라서 나의 개성도 변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알려 주기만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실험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청소년들이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의 그릇된 버릇들을 고쳐 나가야겠다는 향상심이 싹튼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런 과학적 정보는 안갯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청소년들에게 주변에 나있는 산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개선하겠다는 향상심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올라왔다는 상쾌함뿐만 아니라 시야가 트이며 새로운 보람과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향상심만한 행복의 당근이 없다는 생각이다. 향상심은 늘 새로운 보람과 건강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까지 계속적으로 우리를 건강한 우상향 행복으로 인도한다고 생각한다. 우상향 주식은 없어도 행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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