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언어발달의 무조건 필요한 환경적 지원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생겨난 고민이 있다.
'영아기시기에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부모가 많은 상호작용, 많은 말들을 해주어야 하는데
큰일났다.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리 크게 살가운 사람이 못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많이 붙어있고 주양육자이기 때문에 엄마인 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게다가 나의 아들은 주변의 누구누구 아들딸처럼 대근육이든 말이든 무엇이든 빨라서 걱정이없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
14개월에 제대로 아장아장 걷게 된, 확실한 정상이지만 빠르지만은 않아 환경적 지원이 중요한 아이
3살이 되니 이제 말귀도 거진 다 알아먹고 말할 줄 아는 것도 많아져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2살즈음엔 이런 고민을 참 많이도 했다
내가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따라하고 말하는 표현언어도 주로 내가 자주 들려준 말들인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이 말해줘야해! 더 많이 들려줘야해! 눈 마주치고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야해!' 라는 압박이 있었다
내가 유아교육과를 전공하다보니 주변 친구들 중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많은데 그 중 같은 년생 아기를 둔 동기가 둘 있다.
이 둘은 말이 많다.
영아반 교사는 입을 쉬지 말아야 한다나.
집에서도 끝없이 이야기하고 아이랑 있으면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언어로 계-속 해서 말을 걸고 아이의 행동을 표현해주고 말하게끔 유도한다.
그리고 그 두 아기는 말이 빠르다.
그 둘을 보고있자니 나도 나름 공립유치원교사 신분인데...
유아기 전문이라 영아기는 모르지만 그래도 준 전문가라고 생각하는데..
소통이 잘 안되는 아기랑 둘이 있는데 계속 말을 걸고 말을 하자니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의식적으로 '오늘 말 많이 걸어주고 눈 마주치고 이야기 많이해야지!' 하고 한참 말하다가도
갑자기 급 정적 속에서 멍때리다가 '아! 나 또 말 안하고 있었네??' 하고 화들짝 놀라는거다
이게 재능의 영역(?)은 확실히 달랐다.
난 영아반 교사가 되어도 내 친구 둘처럼은 못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오은영박사님이 나오신 프로그램에서도, EBS 실험에서도 나왔듯이
엄마 아빠가 많이 말하고 많이 들려줘야 수용언어, 표현언어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건 맞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노력은! 잘 안되도 해봐야 하는 건 맞다.........(끙)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하나 싶어 좀 알아보고 이대로 해봤다.
0. 몸동작과 함께 이야기하기 (무조건)
수용언어 즉 이해하는 언어 확장을 위해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도 같이 표현해주어야 한다. 우리도 왜 영어할 때 몸동작 같이 하면 훨씬 잘 알아듣지 않나
1. 아기의 행동을 말로 표현하기
EX) oo이 블록을 위로 올렸구나. 이번에는 블록을 저기로(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던졌네?
2. 뭐든 많이 말하기
EX) 유모차 타고 나갈까? 하늘에 구름이 많다! 바람 아 시원해~ 등등..
3. 말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이야기하기
EX) 유모차 타고 나왔더니 바람이 시원하게 부네? (X)
유모차 / 슝~ (몸 동작 추가) 했더니 / 바람 / 우와 / 시원해~ (몸 동작 추가) (O)
TIP> 끊어서, 몸동작과 함께 해주면 더 잘 알아듣고 잘 따라함
4. 부부간, 어른의 대화들려주기
이 부분은 사실 베싸책에서는 아이에게 직접 말을 거는 거 아니면 큰 효과 없다고 했지만, 안그래도 말 없는 내가 혼자 떠드는 데엔 한계가 있어 남편을 매개로 아이에게 말을 한 번 더 걸게 했다. 그리고 분명 듣는데 도움이 되겠지! 싶기도 했고.
지금은 두돌이라 두단어도 붙여 말하고 못하는 말이 없고
모든 말을 다 따라하고 있어서 대화하는 재미가 있어 이런 고민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을 적으며 다시 더 많이 들려주기!!!에 마음을 다잡게 된다
세상에 말 많지 않은 부모들이여...
귀찮아도 말 하자..ㅠㅠ
잘 안되어도 의식적으로 노력하자
이런 걱정 없이 혼자 말 잘하고 쑥쑥 느는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 그래도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왜냐 강점은 살릴 수록 이득이니까
오늘도 육아 화이팅.!